1600년 전 백제 미륵사 금당, 깬 돌과 흙 엇갈려 쌓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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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옛 절터들 가운데 하나다.
연구소 쪽은 "절터 땅속에서 지하수가 많이 나오는 탓에 흙과 사람 머리통 크기의 큰 돌을 깨어서 섞어 약한 지반을 다지는 특유의 기법으로 기단 등 기초시설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미륵산 아래 자연지형을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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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조사 성과 설명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옛 절터들 가운데 하나다. 신라 선화공주와의 연애담 설화로 알려진 백제 무왕이 7세기초 세웠다고 전해진다. 1600여년전 세운 고대 한반도 최고 최대의 석탑이 남아있고, 그 탑 안에서 두겹으로 된 황금빛 사리항아리 걸작이 나와 더욱 유명해졌다.
전북 익산 미륵산(해발 430m) 남쪽 기슭에 있는 백제 고찰 미륵사 터의 내력이다. 삼국시대 절터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이야기하는 이 사찰유적의 중심시설인 금당터 발굴성과가 최근 나와 학계의 눈길을 끈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32-1번지에 자리한 미륵사 중원금당터를 올해 조사한 결과 절 영역을 닦기 이전의 자연지형과 터의 맨 아래 기초부분에서 내부 기단 축조에 이르는 토목 공사의 순차적인 흔적들을 확인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중원금당은 사찰 중앙에 자리 잡은 절의 본당으로 대개 본존불상을 봉안한 핵심건물을 일컫는다. 연구소 쪽 자료를 보면, 중원 금당터 건물 기둥 기초시설은 직경 2.2~2.4m, 깊이는 1.2m에 달했다. 흙과 깬 돌들을 엇갈리게 하는 교차공법으로 기초 부분을 쌓았다. 과거 이 절터의 다른 구역 조사 당시 파악된 백제 사찰 건축기법이 흙다짐만하면서 바닥을 쌓은 특징을 보인 것과 차이가 난다. 흙과 돌을 섞어 교차 쌓기를 한 흔적이 백제 건축물 유적에 나타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한다. 중원 금당지 서쪽에도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면서 기단부와 기둥의 기초시설이 개축된 양상도 확인됐다.
연구소 쪽은 “절터 땅속에서 지하수가 많이 나오는 탓에 흙과 사람 머리통 크기의 큰 돌을 깨어서 섞어 약한 지반을 다지는 특유의 기법으로 기단 등 기초시설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미륵산 아래 자연지형을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조사 내용을 알리는 현장 설명회가 열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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