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창 총리, 호주와 뉴질랜드 7년 만에 순방(종합)

호주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즈, 오커스 등 미국의 안보 동맹국
남중국해 미중 갈등 속 방문 주목, 뉴질랜드 “중요하고 복잡한 관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리창 총리가 미국의 안보 동맹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를 찾는다. 중국 총리가 두 나라를 방문하기는 7년만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미국 등 5개국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회원국이자 호주는 미국 영국과 3국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미중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총리가 양국 순방에 나서 주목된다.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양국 총리가 직접 리 총리의 방문을 발표했다.

11일 AP 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리 총리가 15일부터 18일까지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방문 기간 수도 캔버라의 의회 하우스에서 앨버니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리 총리는 애들레이드와 퍼스도 방문할 예정이다.

앨버니즈 총리는 “중국과 안정적이고 직접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호주 방문은 지난해 11월 앨버니즈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 답방의 성격도 있다.

호주는 전임 맬컴 턴불 총리 정부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원인에 대한 국제적 조사 요구 등으로 관계가 껄끄러웠다. 2022년 5월 앨버니즈 총리 취임 이후 관계가 호전됐다.

방문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리 총리는 호주 방문에 앞서 뉴질랜드를 찾는다.

크리스토퍼 룩슨 뉴질랜드 총리는 10일 리 총리의 방문을 발표하면서 “뉴질랜드와 중국 간 협력 분야에 대한 교류를 위한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에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5일간 뉴질랜드를 방문해 룩슨 총리를 만났다.

“뉴질랜드와 중국은 공통의 이익이 있는 곳에서는 협력하고, 차이점이 있는 곳에서는 솔직하고 건설적으로 대화한다. 우리의 관계는 중요하고 복잡하며 탄력적이다.”

뉴질랜드는 오커스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룩슨 총리의 발언 속에는 중국을 대하는 미묘한 태도가 포함되어 있다.

룩슨 총리는 “어려운 글로벌 전망으로 인해 뉴질랜드에 중요한 주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관점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서구권 국가중 중국에 우호적이었으나 중국이 태평양 제도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면서 이상기류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5월 뉴질랜드 외교부 장관은 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지역의 안보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뉴질랜드가 오커스의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 리창 총리의 방문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2021년 출범한 오커스는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획득을 지원하고, 양자 컴퓨팅, 인공 지능 및 극초음속 무기를 포함한 최첨단 기술 협력에 중점을 두는데 뉴질랜드가 한국 일본 캐나다와 함께 ‘잠재적 파트너’로 등록했다.

뉴질랜드 국방부에 따르면 2월 호주 관리들이 뉴질랜드측에 오커스 합류에 대해 ‘배경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오커스가 “국제 핵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이 지역에서 군비 경쟁을 촉발했다”며 오커스의 설립과 확장에 거듭 반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