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대·국회 설득'...'산은 부산 이전' 과제에 강석훈 회장 "직원 거부 말아야"

공다솜 기자 2024. 6. 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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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 (사진=연합뉴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산은이 부여받은 역할"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오늘(11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부산 이전 문제는 포기하거나 말거나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직원의 입장에서 거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회장 취임 직후부터 부산 이전을 반대하며 집회 등을 벌여온 노조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으로 화두에 올랐습니다. 2022년 6월, 강 회장은 취임하면서부터 이전에 대한 찬성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노조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가 강 회장의 첫 출근길을 막아서며 취임식이 2주가량 늦어졌을 정도입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 이전으로 부·울·경 중심의 남부권을 새로운 경제 성장의 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강 회장은 "남부권의 경제와 산업이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생산성 저하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5월, 국토부도 산업은행을 이전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통해 "금융 관련 기관이 집적화돼 있는 부산으로 이전함으로써 유기적 연계 협업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산업은행이 부산 이전은 대선 당시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이전 시 오히려 국가 금융경쟁력이 약화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산은은 1년에 100여명가량의 고용을 창출하는데도,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손쉬운 공공기관 이전에만 매달린다는 지적입니다. 노조는 "산업은행 이전을 부산 발전의 '만능키'라고 떠들며 실질적인 부산 발전 방안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전을 위해서는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내용의 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산업은행법 개정안은 지난 21대 국회에 계류하다 폐기된 바 있습니다. 지난 4일, 같은 법안이 재발의 됐지만 22대 국회에서 야당이 압승하며 사실상 개정안 통과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강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정부와 함께 국회를 지속해서 설득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은 내부에서는 이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지역 인사발령에 대한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며 강 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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