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은 회장 "첨단산업에 100조 공급…부산 이전, 국회 설득"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발맞춰 17조원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 신설과 함께 첨단전략육성 계획에 따라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 추가 공급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법 개정을 통해 법정자본금 60억원 증액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또 본점의 부산 본점 이전을 위해 국회 설득에 나설 것을 강조하는 한편 현재로서는 HMM 매각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태영건설에 대해서는 조만간 자본의 플러스 전환을 예상하며 하반기 중으로 주식 재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에 17조 저리 대출…AI 등에 추가 100조 지원"
정부는 최근 반도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올해 부터 신속히 가동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강 회장의 발언은 정부의 반도체 지원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또 "정부 출자 이전이라도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 일정에 맞게 금융지원을 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의 자체적인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향후 3년 간 15조원 규모로 운영해 금리 우대 폭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첨단전략산업육성을 위한 100조원 규모의 정책 자금 공급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정부의 첨단 전략산업 육성 기본 계획에 따르면 민간기업은 2027년까지 550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산은이 550원 이상의 설비투자 중 100조원 규모의 정책 자금을 공급한다면 전산업에 걸쳐 8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연간 3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14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 34조원의 부가가치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목 GDP의 1.5%, 14만명의 고용 효과는 지난해 총고용의 0.7%에 달하는 수치다.
"100조 지원…법정자본금 한도 증액 시급"
그는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산은의 자본금 확충이 필수적"이라면서 산은의 BIS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10조원의 자본확충이 동반되야 하며 밥정자본금 한도 60조원 증액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출자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은 자체적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 사이즈를 빌드업하는 것이 근본적인 솔루션"이라면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 확보를 위해 산은법 개정을 통한 법정자본금 증액과 배당 유보, 현물 배당 등을 정부 및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본점 부산 이전, 22대 국회 설득할 것"
이달 초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한국산업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산은의 부산 이전 논의를 재점화시켰다. 현행 산은법이 '산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하고 있어 법률 개정 없이 부산 이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강 회장은 "산은의 부산 이전은 국책과제로 대통령이 수차례 강조한 사안"이라면서 "부산 지역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명제에 어느 분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영호남 지역 혁신 생태계 구축과 녹색금융을 총괄하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조속히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호남권투자금융센터'를 비롯해 지역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HMM 재매각 계획 없다…태영건설, 하반기 재상장"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해서는 "이날 영구채 전환이 의결되면서 6월 내로 정리가 되며 자본이 조만간 플러스 될 것"이라면서 "회계법인의 적정성 평가에 이어 하반기에는 주식을 재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사업 확대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우리나라에 대한 UAE의 30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이후 5월 정상회담을 통해 정부는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 검토를 발표했다"면서 "60억 달러 투자건을 현실화하고 남은 240억 달러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향후 과제로 조직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직원과의 소통 확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2년 동안 직원들의 학술연수 기회를 꾸준히 늘렸고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확대했다"면서 "앞으로도 조직 내부 역량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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