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귀여우면 지는 건데[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나는 졌소, 못 당하겠소!
귀여우면 지는 건데,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에겐 못 당하겠다. 옆구리를 계속 쿡쿡 찔러대는데, 사나워 보여도 사랑스러워 픽픽 웃음이 터진다. ‘웃참’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질 수도 있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잔혹 코미디다. 남동협 감독의 첫 상업 데뷔작으로, 신인의 패기가 웃음으로 되돌아온다.
간만에 똘똘한 코미디물이 등장했다. 웃음과 잔혹함을 잡겠다는 두마리 토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가장 가까운 웃음부터 획득하는 영리함도 지닌다. 처음엔 ‘얼굴로 웃기려나’ 싶어 정색하게 보다가도, 정확한 목적을 갖고 두 장르 사이 균형감 있게 이야기가 이어지니 뒤로 갈 수록 흥미로워 저절로 마음이 열린다.
할리우드 B급 잔혹코미디에서 따온 장치들도 한국 정서에 맞게 잘 심어놓는다. 여기에 ‘권선징악’이란 스테디셀러 코드를 녹여 잔혹한 장면을 봐도 관객이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캐릭터 설계가 좋다. ‘험상궂은’ 캐릭터들에 동심과 세심함, 배려심을 녹여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성 캐릭터로 발전시킨다. 특히 이희준은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 하다. 이희준이 ‘쁘띠가이’로 느껴지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큰데 소중하다.
연기 구멍 하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이성민과 이희준은 각각 ‘재필’과 ‘상구’를 통째로 집어삼킨 듯 하다. 초반 이질감도 잊게 만들고 보는 이에게 응원까지 받게끔 힘을 낸다. 공승연 역시 적절한 앙상블을 이룬다. 이외에도 박지환, 이규형, 우현 등 조연들이 손잡고 재미를 더한다.
다만 잔혹코미디물이란 장르적 특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순 있겠다. 컬트적인 느낌도 강해 관객들의 취향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0.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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