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안 걸려"…폐차장서 훔친 번호판 붙여 대포차로 판매

김유아 2024. 6.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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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차 예정인 차량의 번호판을 훔쳐 중고차에 붙인 뒤 대포차로 판매하거나 구매한 불법체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요.

폐기 차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혐의로 업주도 함께 입건됐습니다.

보도에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어둠이 채 가시기 전 경기도 화성의 한 폐차장.

남성 두 명이 폐기 처분 직전인 승용차로 다가갑니다.

차량 번호판을 만져보고 얘기를 나누는 듯하더니 앞뒤로 흩어집니다.

조작 3분 만에 번호판을 떼어내곤 현장을 유유히 떠납니다.

이들은 중앙아시아 출신 불법체류자로, 202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도와 충청도 폐차장을 돌며 아직 폐기되지 않은 차량에 붙은 말소 번호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도박장 일대에서 담보로 잡혀 처분되는 중고 외제차 등에 부착한 뒤 대당 300만~900만원을 받고 총 23대를 팔았다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당국에 등록조차 안 된 이런 '무적' 대포차를 주로 불법체류자들과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은철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2팀장> "기존 대포차 같은 경우엔 단속이 될 가능성은 있어요. 근데 무적 대포차라는 거는 아예 처분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불법체류자 외국인들이 그걸 사기를 원하는 거고…."

실제 이들도 이런 무적 대포차를 몰다 울산에서 승용차를 들이받고 도주했으나 경찰이 추적을 못 해 수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대포차를 구매한 불법체류자 12명과 폐기 예정인 차량을 부실하게 관리한 폐차장 업주 4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처분 기한을 법에 명시해 신속히 폐차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련 부처에 해당 내용을 통보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대포차 #말소번호판 #특수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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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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