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았던 ‘이상문학상’ 47년 만에 다산북스로…무슨 일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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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권위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던 이상문학상의 주관 출판사가 문학사상에서 다산북스로 바뀐다.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한국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상문학상의 명맥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유지하고자 힘쓰겠다"며 "이상문학상이 새 옷을 입더라도 작가들에게는 존경 어린 지지를, 독자들에게는 유수의 걸작을 건네는 문학상의 본질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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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권위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던 이상문학상의 주관 출판사가 문학사상에서 다산북스로 바뀐다. 1977년 작가 이상을 기리며 문학사상이 이 상을 제정한 이후 47년 만이다.
11일 다산북스는 “10일 ‘이상문학상 출판 사업 양도 양수 협약식’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로써 내년 제48회 이상문학상부터는 다산북스가 운영과 수상작품집 출간을 맡는다.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한국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상문학상의 명맥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유지하고자 힘쓰겠다”며 “이상문학상이 새 옷을 입더라도 작가들에게는 존경 어린 지지를, 독자들에게는 유수의 걸작을 건네는 문학상의 본질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 이상의 정신을 계승하고 동시대 최고 소설가를 가린다는 취지의 이상문학상은 문학계의 사랑을 받았다. 1977년 김승옥 ‘서울의 달빛 0장’을 시작으로 올해 조경란의 ‘일러두기’까지 한국 문학사의 빛나는 걸작을 호명했다.
무리한 저작권 양도 요구로 작가들 보이콧... 권위 흔들
문제는 2020년 제44회 수상 작품 공개를 앞두고 불거진 소설가들과의 불공정 계약 관행 관련 잡음이었다. 일정 기간 수상작의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문학사상의 요구가 ‘낡은 갑질’이라고 반발한 수상자들이 잇달아 수상을 거부했다. 작가들이 문학사상 보이콧에 나서고, 2019년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가 절필을 선언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문학사상은 저작권 관련 조항을 전면 수정했으나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 논란으로 인한 권위 추락에 경영 악화까지 겹치면서 문학사상은 이상문학상의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학사상의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역시 지난달부터 휴간에 들어갔다.
임지현 문학사상 대표는 “한국 현대문학의 역사와 궤를 함께해 온 이상문학상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생각할 때 시행을 멈출 수 없다고 판단해 더욱 발전적으로 운영할 새로운 시행 주체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문학의 계승·발전에 이바지할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는 다산북스를 통해 더 새롭고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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