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위페이와 ‘장군멍군’ 안세영 “파리올림픽에선 내가 우위”

김지섭 2024. 6. 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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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다.

무릎 부상 이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던 상황에서 결과도 나오지 않아 위축됐지만 2024 파리올림픽 최종 리허설 무대에서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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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상대로 우승 주고받아
올림픽 최종 리허설 성공적 마쳐
무릎 부상 우려도 말끔히 씻어
"자신감 올라와 실력 보여줄 것"
안세영이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곧바로 이어진 인도네시아 오픈에선 결승 리턴 매치를 벌였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싱가포르=신화 뉴시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다. 무릎 부상 이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던 상황에서 결과도 나오지 않아 위축됐지만 2024 파리올림픽 최종 리허설 무대에서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무엇보다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점이 최고의 수확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을 연이어 치르고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부상으로 인한 많은 의심과 억측이 있어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며 “오래 걸렸지만 어느 정도 (나 자신을) 증명했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고 후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이제 건강하다. 자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싱가포르 오픈 우승 때 크게 기쁨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해 2관왕에 올랐지만 후유증이 컸다. 재활로 부상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처음 진단과 달리 통증이 지속돼 재검진을 받았고, 짧은 시간 안에 좋아질 수 있는 무릎 상태가 아니라 올림픽까지 통증에 적응하면서 뛰어야만 했다. 부상 여파로 대회 도중 기권하는 일도 반복됐다.

안세영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지섭 기자

하지만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천적’인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와 대등하게 싸웠다. 2주 연속 결승에서 맞붙어 1승씩 주고받았다. 싱가포르 오픈은 안세영이 2-1로 이겼고, 인도네시아 오픈은 1-2로 졌다. 한때 7전 전패를 당했던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은 이제 8승 12패다.

안세영은 “올림픽에서 다시 만나야 될 천위페이는 한 번 이겼다고 또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더라”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떤 변수를 잡고 가야 되는지 자세히 알 수 있게 돼 좋았다”고 돌아봤다. 지난 3월 파리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렸던 프랑스 오픈 당시 전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고 우승한 것도 자신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천위페이와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맞붙으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프랑스 오픈 경기장을 감안하면 내가 70% 정도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경기장이 많이 기대되고, 자신감도 올라왔다. (실력을) 보여주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정말 땅굴을 많이 팠다”고 털어놓은 안세영은 한결 여유를 찾았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스트레스가 많아 걱정했는데 많이 해소됐다”며 “지금은 편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인도 “많이 편안해졌다”며 “올림픽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걱정도 되지만 나 자신을 믿으면 또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림픽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한 안세영은 “오래 뛰는 건 결코 내 몸에 좋지 않다. 경기를 빨리 끝내고 체력을 보충해야 다음 경기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떻게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메달 색이 달라질 거다.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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