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빠른 폭염특보·열대야...이른 무더위, 원인은?
[앵커]
6월 중순인데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나타나 폭염특보와 열대야 모두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빨라졌습니다.
이번 주 내내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여름 무더위가 우려됩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더위 현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오늘 키워드, 35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는 35도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오늘 경주의 낮 기온이 35.4도까지 오르며 올해 처음으로 35도를 넘었습니다.
동시에 올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는데요.
대구도 34.5도, 포항 34도, 광주 32.3도, 서울도 31.6도로 무척 더웠습니다.
[앵커]
이렇게 더운 가운데, 첫 열대야가 빨라졌습니다.
강릉에서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밤사이 강릉 최저 기온이 25도를 기록하면서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지난해보다 6일이나 이른 열대야죠?
[기자]
네, 지난해는 6월 16일, 강원도 양양에서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8도를 기록하면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첫 열대야보다 6일 빠르게 나타난 겁니다.
[앵커]
빠르게 나타난 원인이 뭔가요?
[기자]
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 것이 원인인데요.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기온이 올라가는 일명 푄 현상에 의해,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밤사이에도 다소 높은 기온이 유지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올해가 가장 빠른 건가요?
[기자]
지난해보다 빠르긴 하지만,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 기록은 아닌데요.
열대야가 가장 빨랐던 해는 지난 2019년으로, 강릉에서 5월 24일에 발생했습니다.
[앵커]
더위 현황도 궁금한데요.
지금 전국적으로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한반도 기온 분포가 나타난 모델 영상입니다.
전국이 붉게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서쪽에서 계속해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고 낮 동안에 강한 햇볕으로 기온이 올라
[앵커]
그런데 이쪽 중국 동쪽은 우리나라보다 더 붉은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 위치, 보시면 중국 동쪽, 산둥반도 부근으로 그대로 바람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대기 상층에서는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이 지역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대기 상, 중, 하층에서 모두 뜨거운 공기가 이곳으로 모이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폭염 특보 상황도 궁금한데요, 오늘 경기도와 전남까지 확대됐죠?
[기자]
네, 오늘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경기도 용인과 전남 곡성, 담양에 폭염주의보가 확대 발령됐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가장 붉은 대구와 울산, 경주 등 영남 8개 지역을 포함해 모두 11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앵커]
더위가 당분간은 계속된다고요?
[기자]
기상청이 예보한 주간 예보를 보실까요?
서울 기온이 주말까지는 32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철 더위는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찜통더위'와 기온은 높지만, 습도는 낮은 '불볕더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번 더위는 습도가 낮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불볕 더위인데요.
그늘에만 들어가도 더위를 다소 피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한낮에 비닐하우스 등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할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우리나라 평균 기온도 관측 사상 가장 높은데, 앞으로 더 기온이 올라가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온은 13.7도로 평년보다 1.2도가량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 기온 역시 13.98도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가량 높아지며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습니다.
특히 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를 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근 1년 사이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63도나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도 2028년까지 적어도 한해에 일시적으로 지구 기온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예상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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