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망 `韓·中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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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망이 한국과 중국으로 좁혀지는 상황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주도권 확보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남상욱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부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의 OLED, 중국의 LCD 양강 구도로 점점 국한되고 있다"며 "단순하게 LCD 시장은 뺏겼지만 OLED는 잘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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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망이 한국과 중국으로 좁혀지는 상황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주도권 확보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OLED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밸류체인 고도화, 신규 수요 시장 창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주도로 열린 '디스플레이 산업혁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남상욱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부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의 OLED, 중국의 LCD 양강 구도로 점점 국한되고 있다"며 "단순하게 LCD 시장은 뺏겼지만 OLED는 잘하고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문제는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 위원은 "글로벌 시장 OLED 점유율을 금액 기준으로 보면 삼성과 LG가 50%에 육박하지만 대수로 보면 25%에 불과하다"며 "LC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거대한 자본과 시장을 앞세워 대부분의 물량을 가져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변화는 스마트폰, 자동차 등 OLED의 모든 수요처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OLED가 LCD 시장을 잠식해서 시장을 확대했듯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막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LCD 시장에서 '치킨 게임'을 벌이며 독점력을 높인 데 이어 OLED 시장까지 침투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청두에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건설 중인데, 이를 통해 OLED 생산량을 3년 내 절반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 위원은 디스플레이가 경제 안보의 '키포인트'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와 틱톡을 경계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디스플레이 역시 중국의 제품 점유율이 상승하면 정보보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또 기업의 기술 경쟁력 유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부장 생태계 강화와 생산 비용 감소를 통한 상대 가격 축소 등 밸류체인 고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아이패드용·자동차용 OLED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보다 전문적이고 세밀한 산업 지원을 위해 정부 부처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홍용택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디스플레이가 소부장에서 반도체와 유사한 면도 있기 때문에 떼려야 뗄 수 없고 융합을 반드시 해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디스플레이는 기술력에 있어서 반도체하고는 다른 산업인 만큼 반도체디스플레이과가 아닌 디스플레이과가 따로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상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본부 상무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의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는 이 시점에 규제 완화, 소득공제, 금융 지원 등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LCD에서 OLED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공공기관에서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정책 등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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