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아니어도 좋아 - 미니 쿠퍼 S 컨버터블[별별시승]
경쾌한 주행 경험과 매력적인 오픈 톱 에어링의 조화
실제 국내 시장에 데뷔를 앞둔 4세대 쿠퍼의 경우, 순수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한 각종 요소들은 물론이고 디자인, 패키징 등에서의 여러 변화를 더하며 새로운 미니를 상징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현재의 미니’는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오픈 톱 모델, 쿠퍼 S 컨버터블은 말 그대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클래식한 감성을 살린 디자인은 물론이고 비타민 C가 많이 들었을 것 같은 외장 컬러, 그 두 개의 요소 만으로도 ‘개성 넘치는 차량’의 상징처럼 느껴질 정도다.
참고로 쿠퍼 S는 일반 사양보다 한층 우수한 성능, 그리고 즐거운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집중한 차량인 만큼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프론트 그릴에 검은색 디테일을 더하고, 붉은색 S 배지가 자리해 일반적인 쿠퍼와의 차이를 드러낸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돋보이는 원형의 헤드라이트, 새롭고 귀여운 미니 엠블럼 등은 ‘더욱 커진 미니’의 체격 속에서도 여전히 ‘미니만의 컴팩트한 존재감’ 그리고 독특한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후면에는 3세대 미니 특유의 유니언잭 디테일이 더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브랜드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새로운 바디킷 및 중앙에 집중된 머플러 팁 등이 ‘미니의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분명 누구라도 매력을 느낄 모습이다.
4세대를 맞이한 쿠퍼는 센터페시아에 큼직한 원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 그에 반해 3세대 쿠퍼는 디지털 요소와 아날로그의 적절한 조합으로 전반적인 사용성을 높인다.
물론 기술의 발전이라는 부분에서는 단연 4세대 쿠퍼의 기능이 더욱 돋보이는 모습이지만 아날로그 요소가 주는 특별한 매력, 그리고 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각종 버튼, 다이얼 등이 주는 매력 역시 외면하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됐다.
이외에도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 여러 기능 등이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체적인 대시보드의 형태, 각종 소재 및 연출 등의 디테일에 있어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제시해 ‘차량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시트의 구성, 연출 등은 무척 우수한 편이지만 절대적인 공간의 제약이 많다. 특히 1열에 체격이 큰 탑승자가 앉은 경우 ‘레그룸’이 사라진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많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개성 넘치는 외형, 그리고 독특한 디테일이 곳곳에 자리한 공간에 몸을 맡겼다. 작은 체격이지만 분명 이전보다 커진 차체 덕분에 전체적인 여유는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여기에 시선을 끄는 디테일 역시 만족스럽다.
실제 깔끔한 그래픽의 디지털 클러스터는 물론이고 원형의 헤드 유닛, 그리고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로 자리한 아날로그의 디테일들이 여러 기능을 다루는 손 맛에 힘을 더해주는 모습이다. 더불어 몸을 잡아주는 시트의 구성도 인상적이다.
터보 엔진 특유의 ‘토크가 전개되는 질감’으로 주행 시의 ‘출력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출력 전개 시의 제법 풍부한 사운드 역시 ‘달리는 즐거움’을 더한다.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즐거운 주행’을 보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다만 이러한 출력 전개 시의 질감이 우리가 알고 있던, 혹은 구전되고 있는 ‘고-카트’의 질감과는 조금 멀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움직임은 준수할 뿐 아니라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의 매치업도 만족스럽다.
물론 이러한 안정적인 움직임이 한층 커졌다고는 하지만 ‘조향’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이는 차체, 그리고 탄탄하게 조율된 하체의 대응 등이 민첩한 운동 성능의 매력을 능숙히 드러내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바로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이 있다. 버튼 조작으로 우수한 개방감을 누릴 수 있는 쿠퍼 S 컨버터블은 잘 달리고 여유롭고, 쾌적하니 ‘운전자를 미소 짓게 만들기 충분한 차량’이었다.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새로운 4세대의 쿠퍼 역시 매력적이겠지만 ‘전동화’에 대한 반감을 가진 이들이라 한다면 여전히, 지금의 3세대 미니로도 충분히 좋은 선택일 것 같다고 생각됐다.
어느새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3세대 미니를 경험한다면 한 패스트 푸드의 슬로건이 떠오른다. “이거면 충분해, 더 많은 비용을 낼 필요는 없어”라는 것이다. 그리고 3세대 미니는 그 패스트 푸드의 음식보다 더 즐겁고, 매력적인 차량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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