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2명 중 1명 “지금 한일관계 좋다...한국에 친밀감”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6.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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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일관계에 대해 "좋다"라고 평가하는 일본인들이 2011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한국 정부가 재단을 통해 일본 기업들을 대신해 배상금을 3자 대위변제하는 방법을 제시한 데 대해 일본인 중 "평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1%(지난해 57%)였다.

그는 일본의 경우 현재 한일관계 평가가 여야 지지층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정권 지지층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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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한국일보 여론조사
양국 국민 10명 중 8명
한미일 안보강화 찬성하나
역사문제 인식차는 여전
강제징용 3자 대위변제 방안
“평가한다”日 51%...韓 34%불과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기시다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한일관계에 대해 “좋다”라고 평가하는 일본인들이 2011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들도 2013년 이래 가장 많았다.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일보와 지난달 24~26일 양국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공동여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해 “좋다”는 응답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50%로 5%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조사에서 일본인들이 한일 관계를 “좋다”고 평가한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조사 때(53%) 이후 처음이다.

한일관계에 대해 “좋다”고 평가한 한국인들은 42%로 지난해(43%)보다 1% 포인트 떨어졌지만 2년 연속 40%를 넘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찾아온 관계개선 분위기가 양국 국민의 의식에도 영향을 끼친것으로 보인다.

상대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본 48%, 한국 33%로 양측 모두 2013년 이래 가장 높았다.

향후 한일관계 방향에 대해 일본인들은 57%가 “역사문제로 장애가 있더라도 우호관계를 심화시키는 편이 좋다”고 응답했다. “역사문제가 있는 한 우호관계를 심화시키기 어렵다”는 응답 41%를 16%포인트 웃돌았다. 한국인들의 경우 49%가 “(역사문제가 있지만) 우호관계를 심화시키는 편이 좋다”고 응답했지만 50%는 “우호관계를 심화시키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다만 일본인 중 향후 한일 관계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로, 지난해 34%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10%포인트 늘어 70%에 달했다.

특히, 양국 국민은 강제징용문제 해결책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한국 정부가 재단을 통해 일본 기업들을 대신해 배상금을 3자 대위변제하는 방법을 제시한 데 대해 일본인 중 “평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1%(지난해 57%)였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9%(지난해 31%)였다. 반면, 한국인들중 해당 해결방식에 대해 “평가한다”는 응답은 34%(지난해 36%)에 불과했고, “평가하지 않는다”가 61%(지난해 59%)에 달해 온도차가 컸다.

한편, 한미일 3개국의 안보 공조 강화에 대한 찬성의견은 일본 86%, 한국79%로 양국 모두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

자국에게 있어 미국과 중국 중 어느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일본인들은 73%가 미국, 19%는 중국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인들은 68%가 미국, 28%가 중국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고베대 한반도 전문가 기무라 간 교수는 이번 공동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양국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 상승세는 멈춘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현재 한일관계 평가가 여야 지지층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정권 지지층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한국에서도 과거만큼 국민들이 일본을 의식하지 않게 돼 야당도 한일 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 교수는 “일본 입장에서는 지난 한국 총선에서 보수파가 참패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정책을 일본 정부가 적극 지원해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한일 양국 만 18세 이상 성인(일본 1045명·한국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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