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떠나면 어쩌나… 인천 원도심 상권 ‘불황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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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공공기관 재배치에 따른 원도심 공공기관 이탈로 상권 침체 우려가 나온다.
11일 시가 발표한 '공공기관 재배치 기본계획'에 따르면 연수구 옥련동의 인천시립박물관은 오는 2027년 신축 인천뮤지엄파크로 이전한다.
마강래 중앙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인천은 외곽 중심 개발에 몰두하면서 원도심을 지키는 것에는 소홀하다"며 "원도심 공공기관의 신도심 이전은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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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홈구장 문학경기장→청라 돔구장 이전
인근 지역 상인 ‘노심초사’… 공동화 ‘시한폭탄’
인천시의 공공기관 재배치에 따른 원도심 공공기관 이탈로 상권 침체 우려가 나온다.
11일 시가 발표한 ‘공공기관 재배치 기본계획’에 따르면 연수구 옥련동의 인천시립박물관은 오는 2027년 신축 인천뮤지엄파크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시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부대의견에 따라 종전 인천시립박물관 건물 및 대지에 대한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시는 공공 및 민간 매각을 전제로 인천시립박물관 건물 및 부지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또 중구 일대의 문화예술집적화단지인 청년문화창작소, 예술인레지던스, 인천영상위원회 등도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으로 분산 재배치할 계획이다.
청년문화창작소는 인천문화재단 청사 이전을 따라 가거나 미추홀구 숭의동의 수봉문화회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예술인레지던스는 현 미추홀구 문학동의 광복회관으로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이어 인천영상위원회는 송도 미추홀타워로 옮기거나 현재의 청년문화창작소를 리모델링해 배치할 계획을 그리고 있다. 수봉문화회관 입주 단체들은 인천예술인회관 신축에 따라 이전을 계획하고 있고, 광복회관의 입주 단체도 통합보훈회관 설립에 따라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추홀구 문학경기장도 프로야구구단 SSG랜더스가 오는 2027년 ‘청라 돔구장'으로 이전하면 빈 공간으로 남는다. 이 밖에 중구의 보건환경연구원도 서구 심곡동 인천연구원 부지로 옮길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원도심의 생활인구 증가에 상당한 역할을 해온 공공기관인 탓에 일대 상권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 기관의 이전으로 인천시립박물관의 관람객이나 문학경기장의 야구 관중, 아트플랫폼 일대 문화 예술인 등의 발길이 끊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공공기관 소속 직원과 함께 공공기관과 연계한 각종 크고 작은 기업 사무실도 따라 이전하면서 상권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문학경기장의 경우 프로야구구단 SSG랜더스가 떠나면서 경기장의 유지·관리 주체도 불투명해져 흉물이 될 수도 있다고 주민들은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공공기관 재배치는 오히려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인구는 오는 2045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접어들 예정이다.
마강래 중앙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인천은 외곽 중심 개발에 몰두하면서 원도심을 지키는 것에는 소홀하다”며 “원도심 공공기관의 신도심 이전은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 배치가 최소 20년에서 50년의 장기적 프로젝트인 만큼 이를 감안해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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