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빨라진 폭염주의보…폭염 대비할 ‘지수형 보험’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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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평년보다 폭염·폭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재해·기후위험을 대비하는 '지수형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 지수형 보험으로는 '항공기 지연 보험'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지연 보험이 도입되면, 해당 보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지수형 보험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지수형 보험이 저소득층이나 기후약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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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평년보다 폭염·폭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연재해·기후위험을 대비하는 ‘지수형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이 보험이 도입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 10일,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르게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최근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의 예측을 근거로 올 여름 폭염이 평년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7월에는 많은 비까지 겹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영국 등에서는 ‘지수형 보험’을 도입해 놀이동산 식당 사장이나 골프장 등 날씨에 민감한 기업·개인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수형 보험은 특정 사건으로 사전에 정한 지표(지수)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실제 손해액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미리 정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점이 기존 보험과 다르다. 보험금을 받기 위한 증빙이나 조사 단계가 없어 시간과 경비를 줄일 수 있다.
국내 최초 지수형 보험으로는 ‘항공기 지연 보험’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출발 시각이 지연돼 추가되는 숙박시설 체류비용, 식대 등을 사전에 정한 금액으로 자동 지급하는 상품이다. 지난 4월 보험개발원이 금융감독원에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참조순보험요율을 만들어 신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고 수리를 조만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지연 보험이 도입되면, 해당 보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지수형 보험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화재보험에 ‘폭우 특약’ 등을 추가할 수 있다.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mm 이상일 경우, 반지하 가구 임차인에게 피난·구호비용(숙박·교통비·식대 등) 명목으로 미리 정한 금액을 계좌에 자동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지수형 보험이 저소득층이나 기후약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5월 발표한 ‘기후변화와 건강형평성’ 보고서에서 “국내 보험회사들이 기후 위험 대비가 부족한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보험상품을 제공해 포용적 보험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저소득 취약계층과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위험이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자체에서 재해 복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항석 성균관대 교수(보험계리학)는 “지수형 보험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손해사정 절차를 생략하고 보험금을 받아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한 도로 등을 빠르게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금과 손해발생에 대한 인과성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것이 보험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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