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은 경기 합시다" 베이징 영광을 함께한 사제지간이 사령탑으로 만났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던 사제시간이 잠실에서 조우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다.
두산과 한화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이승엽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의 4번 타자와 감독으로 대회에 나섰다.
당시 이승엽 감독의 사정은 좋지 않았다. 대회 8강전까지 23타수 3안타(타율 0.130)에 그치는 극심에 부진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그 결과 이승엽 감독은 믿음에 보답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연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시간이 흘러 영광을 함께한 두 사람이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오후 3시 30분경. 김경문 감독이 3루 측 더그아웃에서 등장했다. 그러자 1루 더그아웃 쪽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보고 있던 이승엽 감독은 빠른 걸음으로 나가 바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김경문 감독은 "서로 좋은 경기 합시다"며 인사했고, 이승엽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화답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이승엽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지략대결을 보기 위해 많은 취재진들이 찾았다. 이승엽 감독은 "역시 김경문 감독님"이라며 큰 관심에 놀라면서 "항상 감사한 감독님이다. 이제는 상대팀이니깐 냉정하게 해야 한다. 팀을 위해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14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은 6년 만에 현장에 돌아왔다. 이 감독은 "(김경문 감독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에 대해) 상상을 해봤다. 감독님은 언제든지 복귀를 하실 수 있다고 봤다. 하마평에도 항상 이름이 오르고 내리지 않았나. 상대팀에서 뵐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 현실이 됐다"고 김경문 감독의 복귀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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