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안보 현안 볼륨 높이는 이재명…사법리스크 돌파 시도(종합)

고상민 2024. 6. 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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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민생 경제, 안보 등을 키워드로 한 메시지 발신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단독으로 일단 11개 상임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만큼, 이들 상임위에서 압도적 의석수를 활용해 산적한 민생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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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대출 장기분할상환 '2호 법안' 추진…남북 긴장국면 틈새 공략
'대표 사퇴 예외' 당헌당규 논란·대북송금 의혹 리스크 대응 포석
민주당 한반도 위기관리 TF 긴급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두번째)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반도 위기관리 TF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6.11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민생 경제, 안보 등을 키워드로 한 메시지 발신에 주력하고 있다.

원(院)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정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을 강조, 171석을 이끄는 거대 야당의 수장이자 유력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1일 당내 '한반도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로 남북 간 긴장감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정부가 긴급 남북당국회담 개최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강경 대응만 고집하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라며 "이 정부가 정치적 어려움을 타개하는 수단으로 안보 상황을 악용하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도 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맞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대해 "남북 모두 패배자가 되는 유치한 치킨게임"이라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외교 안보나 대북 관계는 정부·여당이 주도면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분야인데도 그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비록 야당이지만 주장할 건 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교사 혐의' 관련 공판 출석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4.6.10 hkmpooh@yna.co.kr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단독으로 일단 11개 상임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만큼, 이들 상임위에서 압도적 의석수를 활용해 산적한 민생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금 민생현장이 참으로 어렵다. 하루가 급하고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며 "원 구성 합의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회 기능을 장시간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코로나19 시기의 대출금을 10년 이상 장기 분할해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병덕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 대출 장기분할 상환법안을 민생 2호 법안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총선 공약이자 22대 국회 1호 당론 법안인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위기극복 특별조치법)은 물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지역화폐활성화 특별법(가칭)도 추진할 예정이다.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관계자는 "늦어도 내주 초에는 회의를 열어 특별조치법과 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안위원장에는 전날 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선출됐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이재명 연임 맞춤용'이라는 해석을 낳은 당헌·당규 개정 논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실형 선고로 더욱 커진 사법리스크를 타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능하고 유일한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해 연임 논란에도 당내 지지기반을 굳힐 수 있고,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을 경우 연달아 닥쳐올 사법리스크도 돌파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국회가 너무 거대 정치 이슈에 매몰돼 있다는 게 이 대표의 문제의식"이라며 "여야가 한발씩만 양보해도 풀 수 있는 민생 과제들을 해결하자는 메시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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