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의 연극 '벚꽃동산' 전도연 "무섭고, 도망가고 싶고, 원망스러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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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 때 무섭고 도망가고 싶었어요. 연극 무대를 선택한 저 자신이 원망스러웠고요. 무대에 올라가선 정신없이 했죠. 공연 끝나고 관객들 박수를 받을 때야 비로소 '뭔가 잘 해냈구나' 싶었습니다."
배우 전도연(51)은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라운드 인터뷰에서 지난 4일 첫 공연을 마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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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첫 공연 때 무섭고 도망가고 싶었어요. 연극 무대를 선택한 저 자신이 원망스러웠고요. 무대에 올라가선 정신없이 했죠. 공연 끝나고 관객들 박수를 받을 때야 비로소 '뭔가 잘 해냈구나' 싶었습니다."
배우 전도연(51)은 1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라운드 인터뷰에서 지난 4일 첫 공연을 마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7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가 '칸의 여왕'에게도 심한 부담감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다. 한 러시아 귀족 가문의 몰락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와 이에 뒤처진 사람들의 불안과 욕망을 그린다.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2024년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했다.
한국판 '벚꽃동산'은 10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재벌 3세 송도영(전도연 분)이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그의 가족들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야기를 다룬다.
송도영은 맑은 영혼을 지녔지만, 아들이 죽은 아픔을 잊기 위해 술과 남자에 취해 인생을 탕진한다. 심지어 첫째 딸의 남자와 '썸'을 타기도 하고, 둘째 딸의 애인과는 순간적인 감정에 키스까지 하는 엄마다.
전도연은 무대 위에서 송도영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지만, 자신도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송도영이라는 캐릭터가 납득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였어요. 관객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죠. 연출인 사이먼은 답을 주지 않았고요. '연기를 하다 보면 캐릭터가 만들어질 테니 송도영의 맑은 영혼을 표현하라'고만 했죠."
전도연은 결국 "나를 솔직히 던져서 연기하자"는 마음으로 송도영에게 몰입했다.
'벚꽃동산'이 첫선을 보인 지 이제 1주일. 공연 첫날 느꼈던 두려움은 어느덧 서서히 사라지는 듯 보였다. "같은 공연이지만 하루하루가 새로워요. 지루할 틈이 없고요."
'벚꽃동산'은 오는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한다. 전도연을 비롯해 박해수·손상규·최희서 등 배우 10명이 공연 동안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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