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대표, 히딩크 닮았으니 사기꾼 아냐" 증권가 '발칵'
지난 5일 액트지오의 아브레우 고문이 방한하던 날, 한 증권사가 낸 장마감 시황 보고서입니다.
보고서 제목은 '영일만 친구', "액트지오사 대표 입국, 6월 7일 산자부와 함께 관련 기자회견"이라는 일정을 전했는데 이어진 문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빠른 속도의 피드백과 히딩크를 닮은 관상으로 사기꾼이 아닐 확률 상승"이라고 적은 겁니다.
아브레우 대표가 2002년 월드컵 4강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닮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 보고서는 영일만 가스전 테마라며 관련 종목들의 이름과 등락 폭도 정리했습니다.
해당 자료는 증권사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텔레그램 등을 통해 시장에 전파됐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객관적 자료에 더해 유행어나 인기 드라마 대사 등을 인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관상'이 근거로 등장하자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시추도 관상으로 평가하냐" "증권사가 관상도 보나" "수준 참담하다" 같은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을 발표하자 이틀간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했는데, 아브레우 박사의 방한 기자회견 이후에는 급락하며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증권사는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고 보고서를 다시 올렸습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논란이 된 자료는 기업 분석이나 종목을 추천하는 정식 보고서가 아니"라며 "작성한 애널리스트도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액트지오사가 영업세를 체납한 상태에서 한국석유공사와 계약을 맺고, 액트지오 분석 검증단 중 한 명이 아브레우 박사의 논문 공저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국정 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econo/article/6606796_364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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