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로열티·정산·탬퍼링..SM-첸백시 갈등 주요 쟁점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6. 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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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SM엔터테인먼트와 엑소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의 갈등이 재점화됐다. 첸백시 소속사 INB100(아이앤비100)이 긴급 기자회견으로 강력한 대응을 선사하자 SM 측은 이를 반박하며 맞불을 놨다. 첸백시 역시 다시 한번 자신들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주고받는 공방 속에서 서로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들의 갈등 타임라인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3년 6월 1일 첸백시는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20년 가까운 기간으로 계약을 진행하며 정산이 불투명해 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SM이 이를 무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SM은 "첸백시에게 탬퍼링을 사주한 외부세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정산과 관련된 지적 역시 전문가를 동반하여 열람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설명했다. 

첫 갈등은 빠르게 마무리됐다. 6월 19일 양측은 전속계약 효력을 인정하고 SM이 조항을 일부 협의 및 수정해 주는 조건으로 상호합의했다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1년 가량 지난 시점에서 첸백시 측은 SM이 약속된 합의 사항을 어겼다며 다시금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 유통 수수료율 5.5% 

첸백시 측은 SM이 첸백시 개인 음반에 대한 음원·음반 유통 수수료율 5.5%를 약속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약속한 것은 이성수 SM 최고 관리 책임자(CAO)라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SM의 입장은 다르다. 확실하게 보장한 것이 아니라 지원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SM은 "첸백시 측에게 도움을 주기 위하여 유통사와 협상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장과 지원은 엄연히 다르다. 문제는 해당 내용이 합의서에 삽입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첸백시 측은 "SM이 '우리는 유통사가 아니기 때문에 문헌에 넣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SM을 믿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SM은 "애당초 다른 유통사의 유통 수수료율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당사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므로 합의서 내용에는 포함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해당 규정을 삭제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첸백시와 INB100은 카카오가 아닌 드림어스컴퍼니와 계약을 맺었다. 차가원 원헌드레드 회장은 "유통사를 정해야 하는 시기 카카오에서 '5.5% 수수료율을 전달받은 적이 없고 맞춰줄 수도 없다'고 했다. 다른 회사의 유통 수수료를 그렇게 받아준다고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SM은 "첸백시 및 INB100은 당사가 주요 주주로 있는 타 유통사와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고 그에 따라 음원, 음반 유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어 특별히 손해를 입은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매출 10% 로열티 요구

첸백시 측에 따르면 SM이 5.5%의 수수료율이라는 조건과 함께 요구한 것은 매출의 10%를 로열티로 지급해달라는 것이었다. 현재 첸백시 측 입장은 'SM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도 10%의 로열티를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첸백시 측은 수익의 10%가 아닌 매출의 10%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과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첸백시 측은 "독자 레이블로 신규 법인까지 설립해서 독자적으로 자기 앨범 판매, 콘서트, 광고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새삼 SM에게 지급할 이유가 없다. SM이 기여하는 바가 없으므로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SM은 10%라는 조건이 법원의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SM은 "당사와 EXO 중국 멤버들과의 전속 계약 분쟁 시 법원의 중재에 따라 실제로 실행됐던 기준이며, 이미 선례가 있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요율에 대해 상호 논의되어 체결이 완료된 것이라며 이미 양측이 합의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불합리한 정산vs트집 잡기

합의 조건뿐만 아니라 정산 관련 문제 역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첸백시 측은 "작년에 제공한다고 약속했던 정산 근거자료를 즉시 제공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SM은 회계장부를 별도로 작성, 비치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다른 아티스트의 정보를 이유로 정산자료 제공을 거부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SM은 '트집잡기'라는 입장이다. SM은 "정산자료 제공에 대해 전혀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가, 재계약의 효력을 부정하려 하던 2023년 4월부터 갑자기 정산근거 사본 일체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정산자료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전속계약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전속계약을 무효화하기 위해 정산자료 제공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탬퍼링과 조언 사이

5.5%의 수수료율, 매출 10% 로열티, 정산처럼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또 하나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탬퍼링 의혹이다. 지난해 분쟁 당시 SM이 제3의 세력으로 지목한 것은 빅플래닛메이드와 가수 MC 몽이었다. 당연하게도 빅플래닛메이드와 MC 몽은 이를 부인했다. 이후 백현은 개인 활동을 위해 INB100을 설립했다. MC몽은 그 다음달 차가원 회장과 원헌드레이블을 설립했다. 올해 5월, INB100은 원헌드레드의 자회사로 합류했다. 

묘하게 연결되는 구조는 탬퍼링에 대한 의혹을 다시 끌어올렸고, 기자회견장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이 등장했다. 차가원 회장은 탬퍼링 의혹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자신과 백현, MC몽은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이고 백현의 고민상담을 해준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SM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SM은 "이 사건의 본질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MC몽, 차가원 측의 부당한 유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밝힌 내용을 통해 탬퍼링이 분명한 사실로 드러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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