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입지 확보나선 비교섭단체들, ‘상임위 재배정’ 논의하나

박용하·이유진 기자 2024. 6. 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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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11 박민규 선임기자

거대 양당의 극한 대립으로 출발한 22대 국회에서 비교섭단체들이 원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조국혁신당은 11일 “국회 비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2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혁신당과 진보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22대 국회에 진출한 모든 비교섭단체가 참여한다.

각 당 원내대표들은 비교섭단체의 역할 강화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비교섭단체들은 원내에서의 역할 강화를 위해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원구성 협상이 공전되자 민주당 중심의 상임위원 배분안을 마련해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비교섭단체 의원 일부는 희망 상임위에 배정받지 못했다.

민주당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혁신당도 마찬가지다. 혁신당 핵심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의원들이 대체적으로 원하는 상임위를 가 만족스럽지만, 조국 대표가 국방위로 간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외통위 비교섭단체 몫은 1석으로 정해져 있어 국립외교원장 출신 김준형 의원이 우선 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 역시 당초 외통위에 희망했으나 거대 양당의 협상이 공전하면서 상임위별 비교섭단체 몫을 조정하는 논의 역시 이뤄지지 못했다는 취지다.

혁신당 측은 향후 교섭단체간 합의를 통해 상임위의 비교섭단체 몫이 조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여야의 원구성 협상이 재개되고 국민의힘이 다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면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꽉 막힌 국회 상황이 언제 풀릴지는 미지수다.

혁신당 외 비교섭단체에서도 상임위 재배정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비교섭단체 관계자는 “원하는 상임위에 못 간 사람들이 꽤 있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대책을 얘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교섭단체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기는 어렵더라도 간사가 나올 필요성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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