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동산' 전도연 "전도연 is 뭔들..연기 잘한다? 더 이상 칭찬 아냐" [인터뷰①]

장우영 2024. 6. 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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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전도연이 27년 만에 연극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은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벚꽃동산'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도연에게 '벚꽃동산'은 1997년 출연한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의 연극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선 연극이라는 무대 위에서 전도연은 많은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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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AL, LG아트센터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배우 전도연이 27년 만에 연극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은 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벚꽃동산’ 인터뷰를 진행했다.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재창작한 공연이다. 이야기는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전도연)이 서울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은 그녀의 오빠 송재영(손상규)의 방만한 경영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그녀와 가족들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아름다운 저택도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자수성가한 기업가인 황두식(박해수)이 그들에게 찾아와 몰락해 가는 기업과 저택을 보존할 방법을 제안한다. 

전도연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송도영 역을 맡았다. 전도연에게 ‘벚꽃동산’은 1997년 출연한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의 연극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먼저 전도연은 “익숙하다기보다는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 공연 끝날 때까지 그럴 것 같다. 무대에서의 익숙함은 내게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 혹시나 뭔가를 해도 무대가 익숙하지는 않을 것 같다. 불안한 긴장감은 있지만 그런 것들을 즐기고 있다”라고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전도연은 “죽고 싶다 ‘고 느낀 건 무대 들어가기 전이었다. 극도의 긴장감과 두려움이 감당이 안되더라. 도망가고 싶었다. 이 시간에 편하게 누워서 넷플릭스 보고 있을 시간인데 왜 이리 떨고 있지 하면서 내 발등 찍었다 싶었다. 하지만 무대에 막상 올랐을 때는 익숙하기보다는 정신없이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해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들에게 ‘잘하고 있다’는 격려를 받으면서 첫 공연을 마쳤다”라고 이야기했다. 

‘벚꽃동산’은 높은 관람 평점과 후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도연의 연기에 대해 ‘역시 전도연’, ‘전도연이 전도연 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중. 전도연은 “전도연 is 뭔들 아니겠냐”라고 웃은 뒤 “어느 순간부터 전도연이 연기를 잘하는 건 모두가 아는 거고 내가 잘하는 걸 뽐내고 싶어서 연기하는 건 아니었다. 이젠 내가 잘한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다. 연기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 연극을 선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 ‘연기 잘한다’, ‘전도연 역시’라는 건 오래전부터 들어왔어서 자극이 되진 않는다. 그런 것들을 듣지 않고 내가 뭘 더 할 수 있는지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선 연극이라는 무대 위에서 전도연은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내가 갇혀 있었던 건 두려움이었다. 아직까지 관객과 시선을 맞추고 무대를 즐기진 못하지만 마음껏 풀어놓고 연기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면 앞으로 내게 더 폭넓은 선택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앞으로의 배우 인생을 이야기했다.

연극 ‘벚꽃동산’은 오는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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