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확대 위한 현대차의 역발상..."마케팅 적극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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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아이오닉 5' 시점으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공개하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전례 없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 마케팅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현대차는 전기차 마케팅을 오히려 확대했다.
1분 분량의 영상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5뿐 아니라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등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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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아이오닉 5' 시점으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공개하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전례 없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전기차 마케팅을 줄이는 대다수 자동차 업체와 달리 '역발상 경영'으로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 부진에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볼보는 자회사인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대주주 기업인 지리자동차에 보유 지분을 상당수 넘겼다. 볼보의 이같은 행보는 자사의 순수 전기차 EX90 개발로 자금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폴스타에 투자금액까지 지원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환을 위해 천문학적인 개발비용을 투입했던 GM도 최근 북미에 전기차 도입을 늦추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GM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더 이상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드도 지난해 말 전기차 수요 둔화와 경기 침체, 파업 등으로 인해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최근 배터리 주문도 축소하기로 했다.
반면 현대차는 전기차 개발을 위한 투자를 이어감과 동시에 마케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가 배우 손석구와 공동제작한 단편 영화 '밤낚시' 를 공개하는 것은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기 위한 목적의 브랜드 마케팅이다.
현대차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전기차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 마케팅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현대차는 전기차 마케팅을 오히려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 등 주요 스포츠 TV 중계에 현대차의 전기차 광고가 상영 중이다. 1분 분량의 영상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5뿐 아니라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등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광고를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7월 26일~8월 11일)에도 미국 지상파 TV, 스포츠 채널 중계에 붙일 예정이다. 신기술과 영상에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 전기차의 장점이 널리 부각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현대차의 진심은 단순히 마케팅에만 그치지 않고, 실적으로 증명되는 추세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대수(1만4371대)는 전년 동기(8105대) 대비 77.3% 증가했다. 아이오닉 5(4449대)는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5월 현대차그의 미국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5만492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2만9622대)과 비교해 70.5% 늘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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