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 총회 장소 선정에 어려움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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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오는 9월 개최하는 제109차 정기총회 장소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단법을 기준으로 하면 총회 장소 선정에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총회 장소 제공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교단 내 정서가 확산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교단 법을 보면 총회 개최 60일 전에 장소를 선정해 공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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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요인 없는데 장소 선정 어려움은 이례적
일부 대형 교회들, 총회 장소 제공 고사해
총회 위상 예년과 달라져 다른 방법 찾아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오는 9월 개최하는 제109차 정기총회 장소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단법을 기준으로 하면 총회 장소 선정에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총회 장소 제공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교단 내 정서가 확산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이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제109회 총회 장소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교단 법을 보면 총회 개최 60일 전에 장소를 선정해 공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단법 기준으로는 7월 셋째 주까지 장소를 공고하면 문제가 없지만, 이른 봄에 장소를 확정하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었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는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4월에 잠정 결정했으나, 장소 선정에 대한 반발이 높아지면서 7월에야 장소를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특별한 갈등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총회 장소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임원회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 몇 대형 교회에 총회 장소 사용 여부를 문의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장통합총회가 총회 장소 선정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여러 가지 현실적 이유가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의 경우, 총대는 1천 5백 명으로 여기에 총회 직원들과 교회 봉사자까지 더하면 최소한 2천 여 명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야 합니다. 주차장과 숙박 시설, 음식점 같은 주변 환경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 총회 장소를 제공하는 교회는 총회 기간 동안 간식비와 식사비 등 최소 2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식 마련과 의전 등을 위해 교인들이 봉사를 해야 한다는 점도 담임목사로서는 부담입니다.
과거와 달리 교회들이 총회 장소 제공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정서가 커진 겁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예장통합총회는 총회 등록비를 받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총대에게 등록비를 받아 총회를 개최하는 교회의 재정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는 취지입니다.
예장통합총회 임원회는 총회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자, 경주에 있는 대형 회의장을 예약했지만, 이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단 행사 중 가장 중요한 총회이니 만큼 교회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총회 장소 결정권을 갖고 있는 예장통합총회 김영걸 목사 부총회장은 "교단 법적으로 7월 셋째 주까지 총회 장소를 결정하면 된다"며 "조만간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걸 목사 부총회장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총회를 걱정하면서 도와주시고자 하는 교회가 있으니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언제 어떻게 결정 과정을 밟아야 할지 기도 중에 있어요."
하지만 교단 안팎에선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총회의 위상과 권위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교회에서 총회가 개최되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불거진 세습방지법 논란과 지도자 자질 논란 등으로 인해 총회를 바라보는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에장통합총회 임원회를 비롯한 교단 리더십들이 총회 장소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교회와 교인들의 정서를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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