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로부터 노후자산 지키려면 성장형 자산에 분산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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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2%대를 기록했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이 노후 자금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기간을 단축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한 번 높아진 소비 수준이 그 후에 잘 낮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금을 지키는 데 초점을 둔 노후 자산 포트폴리오는 인플레이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최근 연구 결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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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은
물가상승 못쫓아 인플레에 취약
주식·TDF·채권 등 골고루 투자
인플레이션 헤지 추가가 대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2%대를 기록했다. 체감은 그 이상이다. 먹거리물가가 오른 탓이다. 두 배나 비싸진 사과, 배 가격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김, 간장 등 필수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뛰어버렸다. 갑자기 얇아진 지갑에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성장형 자산에 노후 자금 배분해야
직장에 다닌다면 인플레이션만큼 소득 인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퇴직 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저축과 연금에 기반한 퇴직자의 삶에서 인플레이션은 미래 계획을 위협한다. 미국의 은퇴 재무 전문가 윌리엄 벤젠은 인플레이션이 퇴직자에게 치명적인 이유로 두 가지를 든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이 노후 자금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기간을 단축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한 번 높아진 소비 수준이 그 후에 잘 낮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퇴직자로 살아가는 시기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만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누구도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다. 미국에서는 1968년 10월 이후가 퇴직자에게 최악의 30년이었다. 주식시장은 약세장으로 투자 수익률이 낮았고 1967~1982년에만 물가가 세 배 오른 사례가 있다.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노후 삶을 보호하려면 어떤 시각을 지녀야 할까. 무엇보다도 노후 자산 일부를 주식 같은 성장형 자산에 배분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물가 상승률과 연동돼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개인이 직접 운용해야 하는 연금이다. 퇴직연금은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가 해당된다. 수익률이 개인 역량에 달렸다. 그런데 이 계좌들의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편중돼 물가 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2022년 기준 DC형은 적립금의 78.5%, IRP는 65.3%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구성돼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2022년 물가 상승률은 5%대였고 예금 금리는 2~3%대였다.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예·적금
원금을 지키는 데 초점을 둔 노후 자산 포트폴리오는 인플레이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최근 연구 결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5월 보스턴칼리지 은퇴연구센터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2021년 이후 4년 동안 자산 상위 3분의 1 집단은 금융자산이 4.3%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하위 3분의 1 집단은 18.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플레이션이 은퇴자의 금융자산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자산이 적은 쪽에게 더 컸던 것이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금융자산 포트폴리오가 달랐기 때문이다. 상위 3분의 1 집단은 인플레이션일 때도 가치가 오르는 주식 같은 성장 자산을 보유한 반면, 하위 3분의 1 집단은 현금과 예금 중심으로 자산이 구성돼 있었다. 원금을 지키려는 생각이 공고할수록 인플레이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기대와 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물론 노후 자산에서 성장 자산 비중을 무작정 높이는 것이 수익률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렵다면 자산 배분형 펀드, 대표적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해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에 고루 투자하며 인플레이션 헤지(방어)를 추구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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