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투르크메니스탄과 '신도시·스마트시티·항공' 협력 확대

김동규 기자 2024. 6. 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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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장관 "한국 기업 진출 확대 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라힘 간디모프 아시가바트 시장이 10일(현지시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교통·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를 체결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6.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국토교통부가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기존 건설·인프라 협력을 신도시·스마트시티 등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항공·철도 등 교통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국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 3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공식 수행 중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풍부한 천연가스(매장량 세계 4위)를 보유한 자원 부국으로 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플랜트 건설공사 발주가 예상된다.

수도 아시가바트시(市) 인근에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가최고지도자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v)를 기념하는 알카닥 신도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도시는 총면적 약 300만 평, 수용 인구 약 6만 4000명의 스마트시티다.

또 내륙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지정학적 특성상 철도, 항공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중앙아 교통 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국토교통부는 10일(현지시간) 양국 정상 임석하에 수도 아시가바트시와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각종 인프라 및 신도시 개발 관련 정책, 제도, 프로젝트 정보 등을 공유하는 한편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전문가 세미나 등 폭넓은 협력에 착수할 예정이다. MOU 체결을 통해 알카닥 신도시 등에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 및 스마트시티 기술, 노하우 등을 전수해 한국 기업이 엔지니어링, 투자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를, 국영화학공사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그간 한국 기업은 갈키니쉬 가스전 1차(13억 달러, 현대ENG),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약 30억 달러, 현대ENG) 등 투르크메니스탄 내 대형 플랜트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이번에 체결한 합의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우리 기업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의미한다. 연내 계약이 예상되는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을 비롯한 우리 기업 관심사업에 대해 정부는 적극적인 수주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해외건설 400억 달러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친환경 암모니아·요소 비료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건설·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11일 (현지시간)에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양국 주요 정부·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박상우 장관이 한국의 스마트시티 역량과 전략에 대해 직접 발표했다.

박 장관은 첨단 ICT 기술과 높은 교육 수준, 그리고 다양한 도시개발 경험 등을 한국 스마트시티의 강점으로 소개했다. 또 국가시범도시(세종, 부산)의 주요 컨셉인 모빌리티 특화도시, 로봇친화도시의 모습을 제시했다.

시민 안전과 재해 예방을 위해 운영 중인 도시통합운영센터와 교통체증 완화 및 이용 편의 제고를 위한 스마트 교통 솔루션 등도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K-City Network’ 사업을 소개하며 한국의 스마트시티 경험을 적극 공유했다.

한편 양국 항공당국은 이번 국빈 방문에 앞서 항공회담을 개최해 양국 간 교류 지원을 해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운항 규모를 증대하기로 했다. 그간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쳐 양국 항공사가 각각 주 2회 범위에서 운항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여객기 주 3회, 화물기 주 2회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양국 간 운수권을 증대했다.

이번 운수권 증대를 계기로 향후 양국 여객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비행시간이 대폭 단축돼 이용자들의 불편이 크게 완화되고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간 5만여 명이 넘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중국 간 이동 수요도 일부 흡수하게 돼 인천공항의 환승 축 역할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 분야에서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철도 현대화·전철화 사업에 투르크메니스탄 철도 공사 요청(2023년 9월)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투르크메나밧-아시가바트-투르크멘바시 구간(1150km) 복선화, 전철화 추진이다.

국가철도공단에서 현지 기초조사를 위한 자체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동서 횡단 교통망 건설에 한국 기업 참여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우 장관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플랜트 건설뿐 아니라 신도시, 스마트시티 개발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건설·인프라 및 교통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우리 기업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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