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대신 ELB에 뭉칫돈 몰린다…원금 보장에 중수익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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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이 보장되는 중수익 상품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액이 급증하고 있다.
다른 원금 보장 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점도 ELB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ELB는 주가지수, 개별 종목 가격을 기준으로 수익 조건을 정한 파생상품이다.
여기까지는 ELS와 같지만 ELB는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ELS와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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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평균의 두 배 규모
연 5 % 이상 안정적 수익률 가능
만기 1년 안팎…ELS보다 짧아
원금이 보장되는 중수익 상품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액이 급증하고 있다. 연초부터 5월까지 발행액이 올들어 처음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을 넘어섰다. 최근 홍콩 H지수 ELS에서 큰 손실이 나 원금 보장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났다. 다른 원금 보장 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점도 ELB가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ELB 발행액, 올해 ‘사상 최대’ 전망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ELB 발행액은 7조2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평균(4조877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8.5% 늘었다. 매년 1~5월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처음으로 ELB가 ELS(6조5930억원)보다 많이 발행됐다.
ELB는 주가지수, 개별 종목 가격을 기준으로 수익 조건을 정한 파생상품이다. 여기까지는 ELS와 같지만 ELB는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ELS와 큰 차이가 있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원금만 받기 때문에 투자자는 물가상승률만큼 실질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것만 유의하면 된다. 최근 ELB의 수익률은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보통 연 환산 4~7% 수준이고, 많게는 10% 이상까지도 가능하다. 만기는 ELB가 1년 안팎으로, 보통 2~3년인 ELS보다 짧다.
최근 ELB의 인기가 높아진 건 홍콩 H지수 ELS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 사태로 파생상품 위험(리스크)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것도 ELB 발행이 늘어난 원인이다. ELB를 판매한 증권사가 투자자의 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원금 보장되는 중수익 투자 가능
ELB 유형은 크게 하이파이브형과 레인지형으로 나뉜다. 하이파이브형은 조기상환 평가일 및 만기일에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원리금을 주는 형태다. NH투자증권이 12일까지 판매하는 ‘NH투자증권(ELB)2502’가 이런 유형이다. 이 상품은 기아 주가와 코스피200지수가 발행 당시보다 3% 이상 오른 상태에서 조기상환 평가일(발행 뒤 매 3개월) 또는 만기일(발행 뒤 1년)을 맞으면 연 7%의 수익을 준다. 만기까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익금이 없지만, 그래도 원금은 돌려준다.
레인지형은 기초자산값이 상품 유지 기간에 어떤 범위에 있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KB증권이 12일까지 판매하는 ‘KB able ELB 제121호’가 이 사례로, 만기를 맞는 시점에서 미국 S&P500지수가 발행 당시의 -15~0% 범위에 있으면 하락률에서 마이너스를 없앤 수치가 수익률이 된다. -12%면 12%의 수익을 주는 식이다. 단 상품 유지 기간에 S&P500지수 하락률이 15%를 초과했던 적이 있으면 연 8%의 수익을 준다. 하락률이 15%를 초과한 적이 없고, 만기 때 지수가 발행 당시보다 높으면 원금만 준다.
ELB의 기초자산으로 주가지수보다 종목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발행된 ELB 중 종목형 비중은 68.8%로, 전년 동기 대비 8.3%포인트 높다. 변동성이 큰 해외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중에서는 확률에 많이 의존하는 상품도 있어 사행성 지적도 나온다.
1년 뒤 테슬라 주가가 발행 당시 대비 0% 초과~45% 미만이면 상승률만큼의 수익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원금만 주는 식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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