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학 학위 국내서 받아요"…IGC 인재양성 요람으로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4. 6.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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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글로벌 캠퍼스 설립 12년…재학생 4225명 달해
글로벌 대학 5곳 입주 산학협력 성과
한국뉴욕주립大, 자동차 특허 출원
바이오 강점 유타大, 기업 해외진출 도와
외국인 교수 184명…전체의 63% 차지
연구 인프라·인적 네트워크 장점
구글·메타 등 졸업생 취업 '넓은 문'
국제 공동 캠퍼스인 인천글로벌캠퍼스(IGC)의 학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대학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캠퍼스 전경. IGC

국제 공동 캠퍼스인 인천글로벌캠퍼스(IGC)의 학생 수가 4000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GC는 교육·연구 투자를 강화하며 명문 교육지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IGC는 2024년 현재 학생 수가 4225명으로 2012년 출범 당시보다 100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IGC는 대한민국 정부와 인천광역시가 외국 10개 명문대학 유치를 목표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 클러스터 내 교육연구용지에 설립한 공동 캠퍼스다. 현재 한국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 한국캠퍼스, 한국뉴욕주립대 FIT 한국캠퍼스,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총 5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IGC 입주 대학들의 2024학년도 봄학기 신입생은 709명으로 전년 동기 577명 대비 22.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학생 충원율도 94.1%로 가을학기 87.7%보다 6.4%포인트 늘었다.

IGC 입주 대학들은 산업통상자원부, 인천광역시 및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운영재단) 지원에 힘입어 각 학교에 산학협력단을 설립하고 학교별 특화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력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5개 입주 대학은 총 64건(약 38억원 규모)의 산학협력 과제를 발굴·수행했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 특화된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대학교 한국캠퍼스는 자동차, 증강현실 분야 특허를 출원하고 기업·연구소에 대한 기술 자문 및 컨설팅 활동을 추진했다. 패션 분야 명문 한국뉴욕주립대학교 FIT 한국캠퍼스는 교내 스타트업 창업을 진행했다.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는 인천 지역기업인 인천탁주와 협력해 막걸리 포장 및 라벨 디자인을 개발했다. 또 벨기에 우수 초콜릿 제조 기술을 도입해 레시피와 시제품을 개발해 현재 국내 식품기업과 제품화도 협의 중이다. 바이오·의료 산업 분야에 특화된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미국 유타주 정부에서 투자도 약속받았다. 분쟁 해결, 안보 분야가 강점인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공군과 협력해 로봇 분야 과제를 수행하고 기업체 임원 대상 갈등 관리 워크숍 등을 운영했다.

또 IGC 입주 대학들은 △국제공동연구 △본교 보유 기술의 활용 △연구인력 교류 △공동 연구센터 구축 등 본국에 있는 학교와 국내 산업·연구계를 연계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하는 등 외국 대학만의 차별화된 산학연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GC 운영재단 관계자는 "본교의 교원과 연구개발 역량 및 인프라스트럭처, 네트워크에 국내 산업을 연결하는 거점으로서 '글로벌 산학협력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IGC 운영재단은 행정·재정 지원을 통해 입주 대학들의 산학협력 성장동력 확보, 국내외를 아우르는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을 돕고 있다. 올해 입주 대학들의 산학연 협력 지원에는 국비·시비 보조금 20억원이 확보됐다. IGC에 있는 학교들은 취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IGC 5개 대학 졸업생 1400여 명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LG전자, SK바이오 등 국내 대기업, 한국도로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유수의 공기업 등에 취업하고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원, 스위스연방 공과대학원 등에 진학해 석박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졸업생도 있다.

IGC의 연구인력 또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입주 대학 5개교에는 교수진 291여 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그중 외국인 교수 비율은 63%(184명)에 달한다. 본교 캠퍼스에서 파견되거나 또는 동일한 기준으로 선발된 우수한 교수·연구 인력이다. IGC 운영재단 관계자는 "이들이 제공하는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인재들이 IGC를 하나의 거대한 싱크탱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GC 입주 대학 5곳은 지난달에 IGC 학부 연구 심포지엄(IGC Research Showcase)을 공동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참여 학생들은 본인의 연구 또는 프로젝트 내용을 발표하고 교수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이를 심사하고 최종 평가를 진행했다. 입주 대학들은 앞으로 매년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5개 대학 학생들이 서로의 연구 내용을 교류하며 인적·지적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소통과 협력의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에서다.

IGC는 학생 유치를 위해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입학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천 강화·옹진군, 영종도 고교를 방문해 입학설명회를 진행했고, 전국 고교 대상 IGC 초청 공동입학설명회, 동남아시아 3개국(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해외 입학설명회 등도 실시했다.

올해에는 찾아가는 고교 방문 입학설명회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5월엔 서울 양정고, 인천 박문여고, 인일여고, 강화고교 연합(강화고·강화여고·덕신고 등)을, 6월엔 인천 연송고, 서울 하나고 등을 방문해 약 500명의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IGC 5개 입주 대학 공동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IGC는 이 밖에도 전국 고등학교를 찾아가 입학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6월 14일부터 5일간 IGC 해외 입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교육 박람회에 참가하고, 여러 국제학교를 방문해 말레이시아 학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IGC는 홍보 전략의 다양화를 위해 IGC 홍보 아이디어·콘텐츠 공모전을 실시했다. 총 132건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접수됐고, 22개 팀이 수상했다. IGC는 홍보 공모전 수상작을 적극 반영·활용하고 있다. 홍보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중 '버스·지하철 등 옥외광고 활성화' 아이디어를 반영해 올해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 13개 지하철 역사 내에 IGC 광고를 진행했다. 또 IGC 홍보 공모전 수상작 캐릭터인 '글로비'를 IGC 인터넷 배너광고 및 홍보물 제작 등에 활용하고 있다. 박병근 IGC 운영재단 대표이사는 "운영재단에서는 IGC 입주 대학들과 협업해 IGC를 적극 알리고, IGC에 더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IGC는 이런 성장 경험을 기반으로 중앙정부, 인천광역시 그리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더욱 우수한 대학들과 인재를 유치하겠다"며 "최종적으로 10개의 외국 대학, 1만명 이상의 학생이 상주하는 세계적인 교육 허브로서의 완성을 위해 달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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