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접 못할 '프리미엄' … K골프, 세계가 감탄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4. 6.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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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반발의 대명사 '뱅골프'
비거리 확 늘어나니 재구매 쑥
완벽한 '맞춤제품'으로 유명세
헤드·샤프트 … 1000만개 조합
티타늄 심은 '몬스타 샤프트'
"아빠 제품 별로야" 딸 말에 자극
프로 된 딸 위해 최고 제품 개발
KLPGA 셋 중의 한명이 사용해
마법의 샤프트 '오토플렉스'
100만원 넘어가도 만들면 팔려
생산량 80%, 세계 30개국 수출
'골프의 전설' 리 트레비노 격찬
뱅골프

한국 골프용품이 요즘 힘을 못 쓴다고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다르다. 던롭 젝시오 프라임에 국산 샤프트 오토플렉스가 장착되고 생산량의 80%를 수출한다. 또 뱅골프의 초고반발 드라이버 헤드는 해외에서도 따라 만들기 어려운 경지에 올랐다. 확실한 차별화와 고급화로 'K골프용품'은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으며 점점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 기분 좋은 타구음 그리고 깜짝 놀랄 정도로 늘어나는 비거리. 뱅골프는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프리미엄 골프클럽 시장에서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이형규 뱅골프 대표는 "골퍼들의 욕구는 단순하다. 멀리 치고 다루기 쉬우면서 품격이 있는 명품을 사용하고 싶어한다"며 "이와 함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뱅드라이버의 가장 큰 특징은 '비거리'다. 확실하게 거리가 늘어나니 재구매율이 높다. 체력과 근력운동을 통해 힘을 키운다면 어느 정도 샷거리를 늘릴 수 있겠지만 주말골퍼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에 따라 같은 힘으로도 멀리 나가는 '마법의 지팡이' 같은 골프클럽을 기대하게 된다. 뱅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뱅은 장타의 꿈을 실현해주기 위해 2008년부터 최고 고반발 클럽 개발에 전념한 끝에 0.925, 0.930, 0.962 등 반발계수를 경신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물론 비거리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확성도 필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프채를 다루기 쉽도록 자신에게 딱 맞게 제작해야 한다. 뱅골프는 드라이버 무게를 205g 초경량부터 살짝 묵직한 325g까지 무게로만 따져도 총 120종류의 드라이버를 갖췄다.

'완벽한 맞춤'도 빼놓을 수 없다. 뱅은 샤프트를 3종류 36단계 강도로 세분화한다. 뱅골프는 R 플렉스 하나만 하더라도 R1·R2·R3·R4·R5·R6 여섯 가지로 구분하는 등 다양성을 추구했다.

헤드·샤프트·그립과 각 부분의 무게나 강도 등을 조합하면 1000만가지 이상이 나온다. '나만의 장타 드라이버'를 딱 맞게 찾아낼 수 있다.

오토플렉스 조이365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프리미엄 샤프트. 일명 '핑크 샤프트'로 소문난 오토플렉스는 이미 전 세계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수출하는 나라가 30여 개국이다. 생산량의 80%가 해외에서 팔린다.

최근에는 '골프 전설' 리 트레비노가 최근 아널드 파머, 게리 플레이어 등과 함께 라운드하며 찍은 동영상 덕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샷을 하기 전 트레비노의 드라이버를 유심히 보던 파머가 "이 샤프트가 뭐냐. 스파게티 면처럼 낭창거린다"며 몇 차례 휘둘러 보자 트레비노가 "오토플렉스다. 이름처럼 부드러운데 공에 맞을 때 힘이 잘 실린다. 여기 봐라. '히든 테크놀로지'라고 쓰여 있다. 내가 이 샤프트 때문에 지금도 골프를 잘 치고 있다"며 자랑했다.

부드럽지만 묘하게도 임팩트 순간엔 정확하게 볼을 때릴 수 있는 '미스터리 샤프트'로 관심을 끌고 있는 오토플렉스. 올해는 골퍼들의 요청에 따라 신제품 두 가지를 더 선보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토플렉스 조이365와 드림7이다.

조이365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을 갖췄다. 반면 '드림7'은 공을 칠 때 좀 더 때리는 맛을 느낄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오토플렉스 마니아로 불리는 트레비노는 후원 계약 없이 오토플렉스 샤프트에 매료돼 계속 사용 중이다. 올해는 신제품 '드림7'을 선택했다. PGA쇼에서 만난 트레비노는 "힘이 빠졌는데도 너무 잘 맞고 잘 쳐진다.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고 극찬한 뒤 "샤프트를 못 팔면 얘기해라. 내가 다 팔아주겠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몬스타

가격이 110만원. '일요일에 우승하고 월요일에 스타가 된다'는 아빠의 마음을 담은 샤프트 '몬스타'도 초고가 프리미엄 샤프트로 손꼽힌다.

박종태 몬스타앤싸이코골프 대표는 프로골퍼를 꿈꿨지만 클럽과 샤프트를 만들고 피팅을 하는 것에 더 많은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인 딸 박예지를 위해 가격에 상관없이 최고의 샤프트를 만들어주자는 집념으로 연구를 거듭했다. 쉽지는 않았다. 박 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에 골프를 시작한 딸이 '아빠 제품은 별로'라며 내가 만든 샤프트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이 말을 듣고 자극을 받았다. 오기가 생겼고, 가격에 상관없는 샤프트를 만들기로 했고 지금의 '몬스타 샤프트'의 핵심인 티타늄 와이어를 찾아냈다"며 밝게 웃었다. 카본 원단은 일본에서, 티타늄은 미국에서 수입해 수없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카본 시트 안쪽에 티타늄 와이어를 융합하면 성능이 월등해진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박 대표는 "카본과 티타늄 와이어를 결합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똑바로 3~6야드 더 날아간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반응은 뜨겁다. 2020년 KLPGA 투어에서 10% 사용률로 시작해 지금은 약 30%에 이르고 있다. 임희정, 정윤지, 전예성, 최혜진 등이 몬스타 샤프트를 장착하고 정상에 올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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