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아웃 438억’ SON과 왼쪽 측면서 ‘한·일 듀오’ 결성하나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새 시즌 이토 히로키(25·슈투트가르트)와 ‘한·일 듀오’를 결성할 가능성이 생겼다. 토트넘이 왼쪽 풀백 보강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이토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주포지션이 왼쪽 측면 공격수임을 고려했을 때 이토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면 나란히 같은 라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토 영입에 상당히 관심이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그동안 알나스르, 알아흘리 등 복수 구단들이 이토에게 구애를 보내올 때마다 협상을 거절했지만, 올여름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이토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 금액)은 2500만 파운드(약 438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특히 이토가 왼쪽 풀백뿐 아니라, 센터백까지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인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영입을 계획 중이다. 실제 이토는 본래 포지션이 센터백이었지만,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옮긴 후 잠재력과 기량이 만개한 케이스다. 여기다 빌드업 축구를 중요시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의 스타일에 맞게 후방 빌드업에도 능하다.

올여름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 작업을 추진 중인 토트넘은 여러 포지션에 걸쳐 선수 보강을 계획 중이다. 그중에서도 왼쪽 풀백 보강이 시급하다. 지난 6일 라이언 세시니온(24·잉글랜드)이 계약 만료로 떠났고, 벤 데이비스(31·웨일스)는 ‘방출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이별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왼쪽 풀백으로 뛸 수 있는 자원은 데스티니 우도기(21·이탈리아)뿐이다.

만약 토트넘이 올여름 이토를 영입하게 된다면, 손흥민과 함께 왼쪽 측면에서 나란히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이 떠나면서 최전방 공격수로 주로 나섰지만, 토트넘이 올여름 제대로 된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할 계획인 만큼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토트넘이 이토를 영입하기 위해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는 데다, 이토가 지난 시즌 맹활약하면서 복수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터라 올여름 손흥민의 새 동료가 될지는 불분명하다.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바이어 레버쿠젠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 등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들이 이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토는 지난 2018년 주빌로 이와타에서 프로 데뷔한 후 나고야 그램퍼스를 거쳐 지난 2021년 슈투트가르트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그는 완전 이적하면서 슈투트가르트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22년 6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토는 지금까지 A매치 18경기를 소화해오면서 일본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한편 손흥민이 일본 선수와 ‘한·일 듀오’를 결성할 수 있을 거란 가능성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땐 토트넘이 센터백 보강을 추진하면서 이타쿠라 고(26·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영입리스트에 올렸던 바 있다. 이타쿠라 역시 A매치 28경기를 뛰는 등 일본 축구대표팀의 주축이다.

사진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