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북한은 ‘맨유 축구 중계’?…‘조용한 내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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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과 오물풍선이 한반도 상공을 오가고,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까지.
북한의 이 같은 태도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뉴스가 어제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전단 살포를 막지도 못했고 한국 국민으로부터 혐오스러운 여론이 만들어졌고, 한국 정부는 확성기 방송 재개하는 상황을 본인들이 자초했기 때문에 이번엔 북한이 상당한 전략적인 실책을 저지르게 된 셈"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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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내부엔 '남북 갈등' 노출 안해 … TV엔 '맨유 축구' 중계
대북전단과 오물풍선이 한반도 상공을 오가고,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까지. 남북 사이 '강 대 강' 대치가 연일 계속되며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매체들이 연일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는 아주 조용합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대내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선 관련 소식을 아예 전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11일) 노동신문은 1면에는 '개척세대가 지녔던 이상과 신념, 정신을 본받자'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 모든 일군들은 우리 당의 혁명전통을 말로만 외우지 말고 항일혁명투사들의 불굴의 혁명정신과 투쟁기풍을 본받아 사업과 생활에 철저히 구현하여야 합니다"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며 사상적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각 가정에서 시청하는 조선중앙TV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생활-잠비아의 고대유적>, <연속음악편집물-민족의 자랑 우리 춤 우리 노래> 등이 방영됐고, 오후엔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털 팰리스' 간의 경기를 녹화 중계합니다. (북한은 종종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무단으로 녹화해 방영하고 있습니다.) 남북 간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보도 없이 일상적인 방송만 내보내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북한은 현재까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남한을 비방하는 담화는 일반 주민들이 접할 수 없는 '조선중앙통신'으로만 보도하고 있습니다.
■ 과거 '대북전단' 갈등 땐 대대적인 주민 선동… 침묵 이유는 '푸틴 방북?'
2020년 6월 북한이 대북전단을 문제 삼았을 당시 북한 매체들의 보도는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2020년 6월 6일 노동신문을 통해서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며 대북 전단 문제를 이슈화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동원돼 대북전단 행위를 규탄하는 집회 모습까지 떠들썩하게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철저히 대외적으로만 대치 국면을 조성하고 대내용 매체는 침묵하며 갈등 수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뉴스가 어제 나왔습니다.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이달 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베트남을 순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푸틴 대통령을 초대했는데, 약속했던 답방이 구체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러시아 측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준비 동향을 발표해 왔는바,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러 간 한반도 문제 관련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방북이 성사된다면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입니다.
■ 푸틴 방북 전 수위 조절 가능성… 당초 목적은 '대남 흔들기'?
북한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전 갈등 수위를 높이지 않기 위해 내부 단속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군사적 긴장을 더 고조시킬 경우 푸틴 대통령 방북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3월 러시아 대선 이전에 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애당초 이번 사태를 일절 내부 매체에 노출하지 않은 것도 처음부터 제한된 목표, 즉 '대남 흔들기' 정도만 원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푸틴 방북을 앞두고 남북 관계가 고조되면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점이 북한 대응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에 전단 살포를 막지도 못했고 한국 국민으로부터 혐오스러운 여론이 만들어졌고, 한국 정부는 확성기 방송 재개하는 상황을 본인들이 자초했기 때문에 이번엔 북한이 상당한 전략적인 실책을 저지르게 된 셈"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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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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