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투르크멘 기업인 '인프라·디지털 협력' 한 뜻…양국 정상 참석

양국 비즈니스 포럼 현지 개최…尹대통령 "아할 테케처럼 경협 속도 높여야"
에너지·플랜트·스마트시티·조선 등 다방면 협력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한·투르크메니스탄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6.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한국-투르크메니스탄 양국 기업인이 인프라·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상의와 공동으로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지도자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상원의장이 참석해 기업인을 격려했다. 양국 정상이 현지 포럼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석유·가스 부국으로 우리 기업의 플랜트 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 5개국 중 지난 10년간 우리 기업 수주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수주액만 49억 9000만 달러(약 6조 9000억 원)로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인 갈키니쉬 가스전 개발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산업화 경험 및 첨단기술을 보유한 한국은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 테케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할 테케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로, 국내에는 삼국지의 여포가 탄 적토마의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다수의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면서 기술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너지 자원 분야의 협력을 한층 고도화해야 한다"며 "이번에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토대로 양국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창학 한국플랜트산업협회장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과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 등 기업인이 참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측에서도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150여명이 자리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은 에너지, 플랜트, 스마트 시티, 조선, 중소기업 등 경제협력 전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박상우 장관은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구축 강점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23개국, 41개 사업에 대해 스마트시티 계획 수립과 스마트솔루션 실증을 지원했다. 향후 투르크메니스탄과도 이와 같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학 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이 가진 풍부한 천연가스, 안정적인 국가시스템 및 훌륭한 인적 자원을 한국의 우수한 플랜트 기술력, K-ECA(Export Credit Agency)의 금융 지원과 결합해 향후 양국 간에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측에서는 베글리예프 아시리굴리 대통령 석유가스부문 자문관이 연사로 나서 양국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 측 기업인 대표로 참석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정부 주도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플랜트뿐만 아니라 중요 과제로 스마트시티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많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와 투르크메니스탄의 성장 잠재력이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