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도쿄도지사 ‘3선 도전’ 내일 표명…자민당, 선거 지원하기로

김소연 기자 2024. 6. 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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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71) 도쿄도지사가 '3선 도전'을 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11일 고이케 지사가 12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민당이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재선 향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는 고이케 도지사, 렌호 의원을 포함해 40명 이상이 출마 의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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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렌호와 맞대결 구도
선거 패하면 ’기시다 재선’ 어려워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모습. 도쿄도 누리집 갈무리

고이케 유리코(71) 도쿄도지사가 ‘3선 도전’을 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 렌호(56) 참의원이 이미 후보로 나선 만큼, 다음달 7일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는 여야를 대표하는 스타 여성 정치인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11일 고이케 지사가 12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는 육아 지원 확대, 코로나19 대응 등 8년 동안의 실적을 부각하면서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첫 여성 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고이케 지사는 이력이 특이한 정치인이다. 고이케 지사는 아랍어 통역가, 뉴스 진행자를 거쳐 1992년 옛 일본신당 소속 참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자민당에 입당해 환경상과 방위상을 지냈다. 2016년 자민당에 도쿄도지사 공천을 요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민당 후보를 누르고 첫 여성 도쿄도지사 자리에 오르는 정치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역 정당인 ‘도민퍼스트회’를 만들어 도의회에서 지지 기반을 확대했고, 2020년 지사 선거에서 역대 2위인 366만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고이케 지사의 정치적 성향은 극우에 가깝다. 그는 도지사 당선 이듬해인 2017년부터 도쿄에서 열리는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극우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시하라 신타로 등 2006년 이후 역대 지사들이 추도문을 보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는 일본 극우단체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는 비판을 받았다. 2007년 아베 1차 정권 당시 총리 보좌관이던 고이케 지사는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한 사과와 책임 인정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을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까지 갔다.

자민당은 고이케 지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고이케 지사 쪽에서 ‘자민당 색깔을 빼겠다’며 추천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원 단체를 만들어 돕겠다는 생각이다.

자민당이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기로 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재선 향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고이케 지사가 패배할 경우 9월 말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총리의 재선은 사실상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중의원 보궐선거, 5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 이어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도쿄도지사 선거까지 질 경우, 자민당 내에서 ‘기시다 사퇴’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요코하마·아오모리 등 당 지역본부에서 “기시다 총리를 얼굴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며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자민당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가을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과 같은 수의 (지방) 당원·당우 표가 승패를 가른다”며 “도쿄에서 패배하면 재선의 길은 험난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는 고이케 도지사, 렌호 의원을 포함해 40명 이상이 출마 의향을 밝히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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