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종차별 피해자가 아닌 처단자" 비니시우스 향한 모욕 저지른 팬→징역 8개월 선고

신인섭 기자 2024. 6. 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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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 레코드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인종차별을 가한 팬들이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스페인 '마르카'는 11일(한국시간) "발렌시아 팬 3명이 메스타야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했다. 이에 이들은 징역 8개월과 축구 경기장 출입 2년 금지를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5월 발생했다. 레알은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5라운드에서 발렌시아에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논란이 발생했다. 바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인종차별이었다. 후반 25분 비니시우스가 좌측면을 허문 뒤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었다. 이때 비니시우스가 몰고 가던 공에 또 다른 공이 날아왔다. 경기장 안에 두 개의 공이 있었던 것.

보통 축구 경기장에서는 1개의 공을 통해 플레이를 진행한다. 볼보이, 관중석 팬들의 실수 등으로 경기장 안에 공이 2개가 되면 심판은 잠시 경기를 멈추고 공 하나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일상적이다.

사진=DirectoGol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뿐만 아니라 팬들의 도넘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비니시우스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후반 막판 일부 팬들은 "원숭이 자식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스페인 'DirectoGol'은 "비니시우스는 '비니시우스 죽어라'라는 말을 듣자 눈물을 흘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문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인형을 교수형에 처한 것과 같이 다리에 매달아 조롱한 바 있다. 

결국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3월 다시 한번 인종차별에 대해 받은 상처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브라질과 잉글랜드의 A매치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장에서 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스페인을 떠난다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내 얼굴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나는 남을 것이다"라며 강인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나는 대담한 선수다. 나는 레알에서 뛰고 있으며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지만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점점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줄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문제는 스페인 라리가 측에서 이러한 문제를 전혀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SNS를 통해 "인종차별의 경우 우리는 당신에게 직접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당신은 요청한 두 번의 날짜에 나타나지 않았다. 라리가를 비판하고 모욕하기 전에 당신은 적절한 정보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자신을 조종하지 말고 서로의 역량과 우리가 함께 해 온 일을 완전히 이해하도록 해라"라고 글을 적었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결국 레알과 비니시우스가 나섰다. '마르카'는 "라리가 사법 재판소에 항소한 결과 스페인에서 내려진 첫 번째 유죄 판결이다"라고 설명했다. 라리가 테바스 회장은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데 좋은 소식이다. 축구장에서 모욕하는 사람들은 라리가 측이 그들을 탐지하고 신고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이다"라며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한편 비니시우스는 해당 판결 소식을 듣고 자신의 SNS에 "많은 사람들이 무시하라고 요청했고, 많은 사람들은 내 싸움이 헛된 일이라며 그냥 축구만 하라고 했다. 하지만 늘 말했듯이 나는 인종차별 피해자가 아니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처단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페인 역사상 최초의 유죄 판결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든 흑인들을 위한 것이다. 다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고, 숨게 만들어달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데리러 갈 것이다. 역사적인 신념을 뒷받침해준 라리가와 레알 마드리드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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