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윤석열 모두 투르크 가면 '말하는 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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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아할 테케'(Akhal Teke)가 등장했다.
중앙아시아를 국빈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신속한 양국 경제 협력 추진을 강조하면서 '아할 테케'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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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 테케'처럼 경제 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
어김없이 '아할 테케'(Akhal Teke)가 등장했다. 중앙아시아를 국빈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신속한 양국 경제 협력 추진을 강조하면서 '아할 테케'에 비유했다.
세계적인 명마로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상징과도 같은 '아할 테케'이기에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했던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모두 이 말을 거론했다.
1992년 수교 이후 처음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6월 당시 국빈만찬에서 "한국에서는 올해가 60년마다 돌아오는 청마의 해"라며 "투르크메니스탄의 세계적인 명마 '아할 테케'처럼 올해가 양국 관계 발전에 힘을 불어넣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귀국 이후 기업인들에게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이 긍지를 갖고 있는 명마인 '아할 테케'는 험한 산악지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면서 하룻 낮에 천리를 달리고 영리한 세계적 명마의 DNA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4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국빈만찬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 테케'가 빠르면서 먼 길을 가는 것처럼 양국 협력이 먼 훗날까지 계속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 품종인 '아할 테케'는 대통령들이 말한대로 속도와 힘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명마다. 황금빛 털색으로 유명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도 꼽힌다. 순간적인 스피드 자체는 오늘날 경마에 특화돼 개량돼온 '서러브레드' 품종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구력 만큼은 어떤 말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 동안 물 한 방울 마시지 않고 카라쿰 사막을 횡단해 달릴 수 있는 품종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적토마(赤兎馬), 피같은 땀을 흘린다는 한혈마(汗血馬)가 바로 '아할 테케' 품종으로 전해진다. '아할 테케'에 대한 투르크메니스탄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순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두고 관리할 정도다. 말 모양을 국가 문장 한 가운데에 배치했고 지폐 도안에도 넣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5박7일 동안 투르크메니스탄(10~11일), 카자흐스탄(11~13일), 우즈베키스탄(13~15일)을 연이어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추진한다.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잇는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으로서 한국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조하자는 취지다. 이번 순방 과정에서 당사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뒤 내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어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구상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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