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한그릇 후루룩 해치웠더니…너도 나도 “뜨거운 비빔면”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6. 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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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을 차갑게 먹어야 맛있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뜨겁게 조리해서 먹는 '컵 비빔면'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더 이상 비빔면을 차갑게만 먹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번거로운 봉지라면보다 간단한 컵라면을 더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뜨빔면'(뜨거운 비빔면)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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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제조사 ‘컵 비빔면’ 잇달아 출시
“편의점 판매 경쟁력 확보 위한 전략”
컵 비빔면 활용한 ‘뜨빔면’ 유행
(왼쪽부터) 팔도비빔면 용기면, 더미식비빔면 용기면, 배홍동 큰사발면, 진비빔면 용기면. [사진 = 팔도, 하림, 오뚜기, 농심 제공]
‘비빔면을 차갑게 먹어야 맛있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뜨겁게 조리해서 먹는 ‘컵 비빔면’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더 이상 비빔면을 차갑게만 먹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번거로운 봉지라면보다 간단한 컵라면을 더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뜨빔면’(뜨거운 비빔면)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라면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비빔면 컵라면을 출시했다. 지난 4월 오뚜기는 ‘진비빔면 용기면’을, 농심은 ‘배홍동 큰사발면’을 출시했다. 5월에는 하림산업이 ‘더미식비빔면 용기면’을 선보였다. 이전까지는 비빔면 컵라면이라고는 팔도가 2003년 출시한 ‘팔도비빔면컵’ 뿐이었다.

이처럼 라면 제조사들이 비빔면 컵라면에 집중하는 이유는 편의점 판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리도 간편하고 번거롭지 않아서 가벼운 한끼 식사로 먹는다. 또한 나들이 빈도가 높아지는 5~6월에는 야외에서 가볍게 컵라면을 즐기기도 한다. 컵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조사들 역시 앞다투어 비빔면 컵라면을 선보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대 청소년들이나 젊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많이 먹는다. 비빔면도 손쉽게 먹을 수 있게끔 비빔면 컵라면을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뜨빔면’(뜨거운 비빔면) 관련 유튜브 영상. [사진 = 유튜브 캡처]
업계에서는 ‘비빔면은 차갑게 먹어야 한다’는 인식에 반하는 비빔면 컵라면을 출시하는 데 적잖은 고민도 있었다. 편의점에서 차가운 비빔면을 즐기기 위해서는 면을 삶은 뒤 생수나 얼음을 부어 차갑게 식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수와 얼음을 구매해야 하는데, 차가운 비빔면 하나 먹기 위해 추가 구매를 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하지만 1020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뜨빔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컵 비빔면 판매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생겼다. 뜨빔면은 면을 삶은 후 차갑게 식히지 않고 물만 버린 뒤 소스를 섞어 먹는 방식이다. 불닭볶음면이나 짜파게티 조리 방식과 동일하다. 비빔면 소스만의 특유한 새콤달콤한 맛이 뜨거운 면에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뜨빔면이 유행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유튜브에서 뜨거운 비빔면 레시피를 공개했다. [사진 = 백종원 대표 유튜브 채널 캡처]
뜨빔면 유행은 오뚜기 진비빔면의 광고 모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유튜브에서 뜨거운 비빔면 레시피를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백 대표는 2021년 ‘비빔면 뜨겁게 드셔보셨나요? 비빔면을 먹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뜨빔면 조리법을 소개했다. 또한 2022년에는 뜨빔면 2탄으로 ‘비빔면으로 팟타이 만들기!’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 밖에도 유튜버들은 ‘비빔면 뜨겁게 먹기’, ‘치즈범벅 비빔면’, ‘비빔면 차갑게 먹기 vs 뜨겁게 먹기’ 등 뜨빔면 관련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봉지 비빔면은 조리하면서 찬물로 헹굴 수 있는데, 용기면은 씻을 수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뜨빔면이 탄생하게 된 것 같다”며 “그래도 따뜻한 면에 비빔면 소스를 비벼서 먹는 게 나름 매력이 있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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