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 1.8% 하락…전세는 3% 상승”

주택 매매가, 수도권·비수도권 올해 각각 0.5%, 3% 하락 전망
“전세자금 대출금리 꾸준히 하락 중…매매 수요 전세로 유입 예상”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올해 1∼4월 0.5% 하락한 가운데 연간 기준으로 1.8%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연합뉴스

가격 부담과 경기 둔화 등으로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가 하락하고 전세가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은 관측을 내놓았다.

건산연은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올해 1∼4월 0.5% 하락한 가운데 연간 기준으로 1.8%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0.5% 내리고, 비수도권은 3%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산연은 매매가 하락 전망 이유에 관해 "가격 상승을 끌어내기에는 절대적인 가격 수준이 부담스럽고, 금리 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을 수 있으며, 전반적인 경기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신생아 특례 대출 잔액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산연이 이날 발표한 관측치는 지난해 말 제시한 수치보다는 하락 폭이 줄어든 것이다. 앞서 건산연은 지난해 11월 2024년 부동산 경기 전망을 발표하면서 전국 주택 매매가가 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러한 전망 조정을 두고 "상반기 정책금융상품에 의한 유동성 유입과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 당초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인 정책들이 논의되면서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정책이 향후 부동산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총선에서 언급한 여야 후보들의 주요 공약 중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되는 방안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시장이 재차 급락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정책 요인이 유입돼 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매매가와 달리 전세가는 올해 상반기 0.2% 오른 데 이어 연말까지 2.8% 추가 상승하며 연간 3.0%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예상되며 연간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소폭 감소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전세가 상승 전망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