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난조 강승호, ‘영수 매직’과 함께 반등을 준비한다
두산 강승호(30)는 지난 5일 창원 NC전 연장 11회에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때렸다. 체력 난조로 이번 시즌 첫 선발 제외 경기였지만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했다. 강승호의 안타로 두산은 NC를 4-3으로 이겼다.
경기 후 강승호는 ‘변화구를 노려치라’고 조언한 선배 양의지와 함께 “최근 내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주셨다”며 이영수 타격보조코치(43)에게 감사를 표했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자신을 위해 이 코치가 맨투맨처럼 곁에 붙어 많은 애를 썼다는 설명이었다.
이 코치가 강승호를 전담한 건 지난달 28일 KT 3연전부터다. 홈에서 일주일동안 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시간 여유가 있었고, “같이 훈련을 좀 하자”고 이 코치가 먼저 강승호에게 다가갔다. 슬럼프를 탈출하는 데 시간은 걸릴 것이고, 그동안 마음 편하게 먹고 훈련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강승호가 한창 타격감이 뜨거웠던 시즌 초반 영상과 부진했던 최근 경기 영상을 함께 보고 비교·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4월까지만 해도 강승호는 타율 0.333에 OPS 0.956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5월부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그전부터도 이 코치는 강승호가 언젠가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타격감이 워낙 좋았던 때문이다. 그래서 강승호의 타격을 시즌 내내 봐왔고, 강승호에게도 “나는 항상 준비를 해둘 테니 언제든 필요하면 부르라”고 일러왔다. 그렇게 훈련을 시작한 게 지난달부터인 셈이다.
이 코치가 짚은 최근 강승호의 부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 가장 큰 문제는 이승엽 감독도 지적했듯 체력이다. 시즌 반환점을 향할 때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탓에 체력이 일단 떨어졌다. 두 번째는 멘털. 이 코치는 “좋았을 때 영상을 보면서 무슨 생각으로 야구를 하고 타석에 임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라고 했다. 최근하고는 분명히 달랐을 것”이라고 했다. 강승호뿐 아니다. 타자가 슬럼프에 빠지면 생각부터 복잡해지고, 그러다 보면 히팅 타이밍까지 어긋나기 마련이다.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서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기술적인 조언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시즌 중 기술적인 면을 너무 파고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서다. 이 코치는 “시즌 초반과 비교해 머리 움직임이 좀 많더라. 그 정도만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머리가 움직이면서 몸도 안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스윙까지 흐트러지더라는 지적이다.
이 코치는 지난 시즌 중반 퓨처스리그에서 1군으로 올라왔다. 한동안 많이 부진했던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를 전담했다. 후반기 로하스의 반등에는 이 코치의 기여 또한 작지 않았다. 이 코치는 지금도 강승호뿐 아니라 다른 타자들이 슬럼프에 빠질 때를 대비하고 있다. 매 경기 전 타석 영상을 돌려보며 그날그날 타자들의 변화를 체크하는 중이다. 김한수 타격코치가 팀 타격 전반을 관장하고, 이 코치가 그 뒤에서 자기 역할을 담당하는 식이다.
5일 대타 결승타를 쳤지만, 강승호가 아직 제 페이스를 온전히 찾은 건 아니다. 이후 네 경기에서 9타수 동안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 코치의 말처럼 슬럼프 탈출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 코치는 올 시즌 강승호가 한 단계 더 올라섰다고 확신한다. 지금의 슬럼프 또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지금의 고비를 이겨내면 더욱 더 꾸준한 선수가 될 거라는 생각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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