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소동’ 유재환에게 전하고 싶은 김병만과 지상렬의 이야기[스경X이슈]

하경헌 기자 2024. 6.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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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 사진 유재환 인스타그램



지난 10일 대중을 가장 놀라게 했던 연예가 소식은 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의 ‘유서 소동’이었다. 유재환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지난 5일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10일 퇴원을 하면서 유서 형식의 글을 미리 작성한 후 전송을 안 하는 바람에, 병원에서 퇴원하는 소감문과 유서 형식의 글이 함께 온라인에 올라오는 혼란을 겪었다. 이에 상황을 혼란스러워하는 댓글과 그를 조롱하는 댓글, 위로하는 댓글에 각종 기사까지 어우러져 난장판이 벌어졌다.

어쨌든 유재환의 소동은 일단락됐고, 그에게는 아직 작곡비 갈취와 그 과정에서의 성희론 논란 등이 남아있다. 그는 SNS를 통해 꾸준히 이를 해명했는데, 마침 10일 올라온 한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는 2021년 코인 투자로 인해 10억원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지난 9일 TV조선에 방송된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개그맨 김병만 출연 주요장면. 사진 TV조선 방송화면 캡쳐



지금까지 수많은 연예인들이 갖은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실제 잘못이 인정돼 구설이 수사로 이어져 처벌을 받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무고인 상황이 벌어졌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은 이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난 이들도 있었다.

유재환의 소동은 여러 방송을 통해 드러난 그의 캐릭터로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많은 방송에서 다양한 감정을 자주 바지런하게 표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의혹이 일어나 진중한 입장표명이 필요할 때도, 이 부담감을 견디지 못해 해명이 흔들린다거나 스스로 생명을 놓으려 하는 옳지 못한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그에게 필요할, 모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참고해야 할 이들의 사연도 있다. 최근 나란히 토크쇼에 나와 어려움을 겪은 상황을 토로했던 개그맨 김병만과 지상렬의 사례다.

김병만은 지난 9일 TV조선의 프로그램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뉴질랜드의 진짜 ‘정글족장’이 된 소감을 전했다. 그 와중에 지난 2022년 모친상을 당했던 상황이 다시 소환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A ‘4인용 식탁’에 출연한 개그맨 지상렬의 주요 장면. 사진 채널A 방송화면 캡쳐



당시 썰물 때 바다에 들어갔다 밀물 때 나오지 못해 사망한 여성의 뉴스가 있었는데, 이는 김병만 모친의 이야기였다. 김병만은 “나오지 못하신 이유가 손주들에게 홍합을 조금이라도 더 캐주려고 (채취물) 그걸 안 놓았다. 그게 어머니의 마음 아니었겠나”며 눈물을 훔쳤다.

특히 어린시절 가난과 싸움하며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일을 인생목표로 삼았던 그에게 모친상은 큰 충격이 됐다. 또한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척추골절 부상을 입었던 시련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과정을 겪고도 시련을 이겨내며 결국 네팔에 학교도 짓고, 뉴질랜드에 정글도 가꾸는 꿈을 이어가고 있다.

지상렬의 사연도 비슷하다. 지상렬은 지난 10일 채널A에서 방송된 ‘절친 도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 지난 3월 어머니를 여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에서 “여전히 매일 어머니 생각이 난다”며 “그래도 계속 슬픔에 빠지면 어머니도 속상해하시지 않겠나 싶었다.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 생각하고 밝게 지내려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상렬 역시 데뷔 후 갖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도 어머니에 대한 효심으로 활동을 이어갔던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모친상 이후에도 유품을 지니고 다닐 정도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 그 역시 혈육을 떠나보낸 상처를 극복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갚겠다는 다짐으로 생의 의욕을 내고 있다.

실제 유재환의 경우는 대중적인 질타나 이미지 실추만 있을 뿐 앞선 김병만이나 지상렬 같은 상실의 과정은 없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그가 중심을 잡고 피해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마음으로, 표정으로, 말로 전할 수 있을 때 신뢰는 회복된다.

김병만과 지상렬의 비통한 표정 하지만 그 안에 숨은 극복의 의지는 지금 유재환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기도 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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