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청장, 국제회의 하루 전 정부 비판하며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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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을 책임지는 국가기관 수장이 국제회의를 하루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비판하며 전격 사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외교 소식통은 베를린 회담 직전 쿠브라코우 장관이 해임된 것은 "이미지 면에서 약간의 재앙"이라고 묘사했으며, 회의 전날 나이옘까지 사임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선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에너지 시설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문제 등이 중요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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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獨베를린서 재건 회의…젤렌스키 참석
신설 드론군 사령관에 바딤 수하레우스키 임명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재건을 책임지는 국가기관 수장이 국제회의를 하루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비판하며 전격 사임했다.
10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무스타파 나이옘 우크라이나 재건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11~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국제회의를 하루 앞두고서다.
나이옘은 사임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격하진 않았지만, 정부의 재건 추진 방식을 광범위하게 비판하며 사실상 업무 수행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속적인 반대와 저항, 인위적인 장벽 조성으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었다"며 "이런 지연과 보류로 시장과 지방당국,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례로 정부가 "이해할 수 없는 관료주의적 지연"으로 유럽투자은행에서 차입한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집행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기관 직원들의 급여가 대폭 삭감됐고 1월 이후 직원의 4분의 1이 감원됐다고 한다. 한 고위 전문가는 현재 한 달에 320유로(약 47만원)밖에 받지 못한다고 했다.
그의 사임은 그간 긴밀히 협력해 온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인프라장관의 지난달 해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쿠브라코우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맹국 파트너들에게 널리 인정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의 한 외교 소식통은 베를린 회담 직전 쿠브라코우 장관이 해임된 것은 "이미지 면에서 약간의 재앙"이라고 묘사했으며, 회의 전날 나이옘까지 사임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외국 동맹국들은 젤렌스키 정부의 중앙집권적 경향에 점점 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쿠브라코우의 해임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가중했다"고 전했다.
나이옘은 쿠브라코우 전 장관의 해임으로 업무가 불가능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정부가 베를린 회의에 자신의 참석을 막아서면서 이를 더욱 확인시켜줬다고 비난했다.
나이옘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우크라이나인이다. 언론인과 하원의원 등을 거쳐 2021년 인프라 차관을 맡았고 지난해 초 재건기관 수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선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에너지 시설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문제 등이 중요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별도로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회의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 등 고위 외교관들이 다수 참석한다.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르비우 등 대도시 시장도 여럿 참석한다고 한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새로 신설한 드론군 사령관에 바딤 수하레우스키를 임명했다. 수하레우스키는 이미 드론 담당 부사령관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드론을 전담하는 별도의 특수부대 창설을 명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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