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사고’ 싱가포르항공 보상안 제시...경상자 1400만원

경상자 1400만원·중상자 3400만원
항공료 전액환불·비행지연도 보상

지난달 21일(현직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 공항에 비상 착륙한 싱가포르항공 SQ321편 내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항공이 지난달 발생한 난기류 사고 피해 승객을 대상으로 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부상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싱가포르항공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SQ321편에 탑승해 충격적인 경험을 한 모든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전날 승객들에게 보상안을 보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승객에게는 1만달러(약 1377만 5000원)의 보상금을 제시했다.

심한 부상을 당한 승객은 건강이 회복되면 싱가포르항공은 개별 상황에 맞게 보상금을 협의할 방침이다. 장기 치료가 요구되고 재정 지원이 필요한 중상자에게는 2만5000달러(약 3443만 7500원)를 먼저 지급한다. 이는 최종 보상금에 포함된다.

사고기에 탑승한 모든 승객은 항공료 전액을 환불받고, 비행 지연 보상금도 받게 된다. 싱가포르항공은 부상자 치료비를 지원해왔으며, 부상자 가족 등이 여객기가 비상착륙한 태국 방콕으로 가길 원할 경우 항공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방콕에서 출국하는 모든 승객에게 1000싱가포르달러(약 102만원)를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런던발 싱가포르행 SQ321편 여객기는 미얀마 상공에서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면서 기체가 급강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기내에서 1명이 사망하고 다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여객기는 방콕에 비상착륙했다. 방콕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는 85명으로 집계됐다.

상당수는 두개골과 뇌, 척추를 다쳤다. 경미한 부상으로 치료받은 승객까지 포함하면 부상자가 100명이 넘는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211명과 승무원 18명이 탑승했다. 한국인 탑승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예비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급격한 중력가속도 변화로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탑승자들이 공중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일로 인해 기내에서 안전벨트 착용 관행에 대해 주목을 받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