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임금 투표 앞둔 테슬라…번스타인 “주가 급락 대비해야”
번스타인 “주가 30% 하락예상
주총 직후엔 5% 떨어질 수도”
기관들 머스크 임금 반대 우세
야후·모건스탠리 설문 조사는
찬성론 우세해 반대되는 결과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560억 달러(약 77조5600억원) 규모 임금 패키지를 지급한다는 안건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테슬라는 전기차 기업이지만 머스크 CEO 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실망이 회사 주가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혀왔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증권 연구원은 10일 투자 메모를 통해 테슬라에 대해 ‘시장 수익률 하회’ 투자 의견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가로는 1주당 120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08% 하락해 173.79 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번스타인 측 전망에 따르면 추후 30% 가량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테슬라 비관론자로 유명한 사코나기 연구원은 약세론을 낸 근거로 주총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머스크 CEO 가 불만을 표시하며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실망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의결권이 있는 테슬라 주식 약 25% 를 보유한 주주들이 의결권 대리 행사 기관(ISS)과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 등을 통해 임금 패키지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뒤집으려면 전체 주주 투표율이 최소 63%는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 주총에서 투표율이 63% 수준으로 높았던 적이 없고 투표율이 더 높아지더라도 투표자들 사이에서 찬성표가 대세여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8년 테슬라 주총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560억달러 임금 패키지 지급안이 지난 73%의 찬성률로 가결된 바 있다.
다만 사코나기 연구원은 “당시에는 논란의 여지가 적었다는 점이 지금과 다르다”면서 “스톡옵션 지급안이 부결되면 머스크 CEO 가 테슬라를 떠날 수 있다는 점도 주가 하방 리스크로도 작용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가 5% 이상 급락할 수 있는 반면 안건이 통과되는 경우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인 미국 델라웨어주의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에게 지급하기로 한 임금 패키지에 대해 개인 투자자가 낸 반대 소송에서 2018년 당시 승인한 해당 건을 무효화하는 결정을 올해 1월 내렸다.
판결 이후 회사는 같은 내용의 임금 패키지 안건을 주총을 통해 다시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임금 패키지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성과를 이룰 때마다 단계적으로 12번에 걸쳐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받기로 한 것을 말한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머스크 임금 패키지 안건이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미국 야후 파이낸스는 온라인 여론 조사 결과 4764명의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54%가 찬성, 43%가 반대했다고 전했다.
앞서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애덤 조나스 연구원은 이달 초 투자 노트를 통해 “테슬라 주주 1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과반이 넘는 57% 가 안건 승인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주들의 특성별로 보면 기관 투자자들은 머스크 임금 패키지 안에 대부분 반대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찬성하는 분위기다.
일례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임금 패키지에 대해 “지급 규모가 너무 크고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 의사를 표했다.
테슬라는 한국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보유 중인 해외주식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 금액은 107억7293만 달러(약 14조8408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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