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7cm, 젤라틴 팔에 눈 달린 세계 최초 日 ‘식용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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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약 7cm. 몸은 연노란색 직사각형.
일본 전기 통신대 로봇공학과 부교수인 나카타 요시히로 연구팀이 개발한 식용 로봇은 3D 프린팅으로 만든 머그잔 위에 서서 팔을 흔들며 인사한다.
식용 로봇 내부는 공기로 채워져 있고 몸통과 연결된 머그잔 안에 공기 튜브가 있어 식용 로봇이 움직이도록 돕는다.
식용 로봇의 목소리는 머그잔에 연결된 스피커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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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약 7cm. 몸은 연노란색 직사각형. 검은색 눈에 젤라틴 같은 팔.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식용 로봇’은 흡사 젤리 같은 모습이다. 일본 전기 통신대 로봇공학과 부교수인 나카타 요시히로 연구팀이 개발한 식용 로봇은 3D 프린팅으로 만든 머그잔 위에 서서 팔을 흔들며 인사한다.
교도통신이 지난 3일 보도한 식용 로봇은 말 그대로 먹을 수 있다. 로봇처럼 움직이고 말도 하지만, 젤라틴으로 만들어져 씹어먹을 수 있다. 다만 머그잔 안에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금속 볼트에 부착돼 있다는 게 일반 젤리와 다른 점이다. 식용 로봇 내부는 공기로 채워져 있고 몸통과 연결된 머그잔 안에 공기 튜브가 있어 식용 로봇이 움직이도록 돕는다. 마치 주유소 앞에 세워진 공기 인형처럼 말이다. 식용 로봇의 목소리는 머그잔에 연결된 스피커에서 나온다.
나카타 교수팀은 음식을 먹는 것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식용 로봇을 개발했다. 나카타 부교수는 일본의 유명 캐릭터인 ‘호빵맨’에서 영감을 얻었다. 호빵맨은 속이 팥으로 채워진 빵이지만 사람처럼 말한다. 호빵맨은 배고픈 친구들을 위해 얼굴 일부를 뜯어주면서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나카타 부교수는 교도통신에 “호빵맨은 자신의 얼굴을 찢어 누군가에게 주면, 평소보다 더 맛있고 에너지를 주는 것으로 묘사된다”며 “사람들이 음식과 상호작용을 하면 미각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식용 로봇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나카타 부교수는 오사카대 연구원들과 협력해 식용 로봇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해산물을 먹는 ‘오도리구이’(おどりぐい)도 참고했다. 일본에선 문어, 오징어, 새우 등을 살아있는 상태에서 먹는 식문화가 있다. 나카타 연구팀은 오도리구이의 범위를 로봇으로 넓히고, 로봇의 움직임이 사람의 미각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연구했다. 이를 위해 식용 로봇을 만들기 전인 2022년 막대기로 된 그림 로봇을 만들어 그림이 움직일 때와 정지했을 때 인식 차이를 분석하는 실험을 했다.
나카타 교수팀은 참가자 16명을 상대로 동일한 성분의 젤라틴을 정지해 있을 때와 움직이는 상태에서 먹도록 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가 먹었던 경험을 가장 잘 설명하는 질감을 언어로 표현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가만히 있는 젤라틴의 질감을 묘사할 때는 쫄깃한 음식을 먹는 느낌을 묘사하는 단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움직이는 젤라틴을 먹을 때는 탄력이 있고 약간 단단한 것을 묘사하는 단어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나카타 교수팀은 “사람들이 느끼기에 움직이는 로봇을 물고 씹을 때 경험하는 질감은 정지된 상태의 로봇을 씹을 때의 질감과 달랐다”고 했다. 실험이 진행되었을 당시 로봇에는 아직 팔이나 얼굴이 없었지만, 움직이는 로봇을 먹은 참가자들은 움직이지 않는 로봇을 먹을 때보다 더 신선하다고 느낀 한편, 동시에 심지어 죄책감과 같은 감정도 느꼈다.
나카타 교수팀은 로봇이 사람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카타 부교수는 “로봇과의 상호작용이 (식생활을 할 때) 인간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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