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 휴머노이드 경쟁 돌입…"로봇으로 車 만든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공장에 투입될 예정인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 2024.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도입 열풍이 거세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이에 시장을 선도하려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각국 주요 업체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에서 휴머노이드 상업화에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니오와 둥펑 등 중국 전기차 생산 업체들은 중국 로봇 업체인 유비텍과 협력해 부품 조립과 품질 검사 같은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했다.

유비텍이 만든 인간형 로봇 '워커S'는 주변 환경을 실시간 인식해 복잡한 물체를 분별할 수 있고, 안전벨트·도어 검사 등 단순 업무부터 차축 조립 등 복잡한 단계의 공정에 투입된다.

미국 테슬라는 이미 지난 2021년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2022년 9월 '옵티머스'라는 이름의 로봇 시제품을 공개했다. 옵티머스는 현재 사람처럼 걸어 다닐 수 있고, 셔츠를 접을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손가락 움직임을 구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옵티머스를 생산이나 가사노동 등의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테슬라가 이르면 올해 안에 옵티머스를 공장에 투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 미국의 로봇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금까지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했다.

[서울=뉴시스] 옵티머스가 달걀을 집어 끓는 물에 넣는 모습. (사진=X) 2023.12.14.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 상업화의 첫 단계로 현대차 공장에 투입해 다양한 역할을 맡기며 능력을 시험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개 '스폿'과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는 이미 자동차 공장과 건설 현장 등에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추가 투자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5000억원을 더 투자하면서, 지분율도 기존 80%에서 8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사재를 추가 투입하면서 지분율이 21% 이상으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투자를 늘린 것은 로봇 산업이 인공지능(AI) 발전과 함께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 엄청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독일 BMW는 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등이 투자한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와 협력하고 있다. 피규어AI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회사로 제조·물류·소매 등의 업종에서 인간의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사진=뉴시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공장에 투입된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유비텍 유튜브 갈무리) 2024.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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