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미국인 대학 강사 4명 흉기에 찔려...“反美 현대판 의화단”
중국 지린성(省)에서 지난 10일 미국인 대학 강사 4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소속으로, 지린성 베이화대학과의 학술 교류를 위해 중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아담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이다. 코넬칼리지와 베이화대학은 2018년부터 교원 교류 등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공개된 중국 공안의 협조 공문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11시40분 지린성 지린시(市) 촨잉구(區) 베이산 공원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신장 1.75m의 50대 남성으로, 지린성 출신이다.
중국 외교부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란 점을 강조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사건 직후 모든 부상자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경찰의 초기 판단으로는 우발적 사건이고,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이 양국 인문교류 정상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청나라 말기 폭력적인 외세 배척에 나섰던 의화단이 부활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웨이보의 한 언론인 계정은 중국에서 반미(反美) 정서가 커지며 ‘현대판 의화단’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강성 애국주의 성향의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인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우연하게 외국인이 피해자가 된 사건이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마리아넷 밀러믹스 아이오와주 의원은 “피해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은 뒤 중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미국 대사관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도 “이 끔찍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 국무부와 접촉 중”이라며 “그들의 완전한 회복과 안전한 귀환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 지린성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중 인적 교류에 당분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향후 5년 안에 미국 젊은이 5만 명을 중국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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