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식당 삼겹살값 1인분 2만원 넘어섰다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 입구에 메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달 서울에서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2만원을 넘어섰다. 김밥과 자장면,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등 다른 대표 외식 품목 가격도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만83원으로 집계됐다. 4월 1만9981원에서 102원(0.5%) 올랐다.

삼겹살 200g 외식 가격은 2017년 11월 처음 1만6000원을 넘었고, 2021년 9월 1만7000원대, 2022년 7월 1만8000원대, 작년 12월부터 1만9000원대를 이어왔다. 지난달 삼겹살 가격을 3년 전인 2021년 5월 가격(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21.1%) 오른 것이다.

삼겹살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상황에서 최근 대부분의 삼겹살 식당은 ‘1인분’ 자체를 줄이고 있다. 1인분 중량을 200g이 아닌 150~180g 정도로 정해두고 메뉴판에 2만원 미만 가격으로 표시해 판매하는 것이다. 일종의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임)이다. 정부나 공공기관은 외식업체의 1인분 중량을 규제하지는 않는다.

김밥 한 줄도 4월 3362원에서 지난달 3423원,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다. 김밥은 원재료인 김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 가격이 올랐다.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846원, 김치찌개 백반은 8192원으로 각각 올랐다. 칼국수(9154원)와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등 3개 품목 가격은 4월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