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대권주자 당대표 나오면 또 비대위… 걱정된다”

이슬기 기자 2024. 6. 11. 14: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권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9월 사퇴해야 하고, 또 다시 비대위 체제를 꾸려야 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대표는 선거(2027년 3월) 1년 6개월 전(내년 9월)에 사퇴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권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9월 사퇴해야 하고, 또 다시 비대위 체제를 꾸려야 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대표는 선거(2027년 3월) 1년 6개월 전(내년 9월)에 사퇴해야 한다. 사실상 당권주자이자 대선 잠룡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황 위원장은 1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대권주자들이 당대표 후보로 나오면 내년 9월이면 사임해야 하는데, 그러면 다시 4∼6개월에 걸치는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다””며 “그렇게 되면 어떻게 바로 지방선거(2026년 6월)를 치를 지 굉장히 걱정된다”고 했다.

여당 수장의 발언은 오는 13일 차기 지도체제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그간 황 위원장은 체제 안정을 이유로 ‘당대표 궐위 시 직을 승계 받는 방식’의 당대표·부대표 2인 체제를 주장해 왔다. 정치권에선 대권 주자로 부상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당 주류의 이런 움직임이 오히려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을 키우고, 나머지 당권 주자들을 무력화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위원장은 당대표를 임금, 부대표를 세자에 비유한 뒤 “승계형 부대표를 두는 건 지도체제 안정과 정통성 유지에 중요하다”고 했다. 또 “마치 임금이 계실 때 세자책봉을 ‘국본’이라 해서 사직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겼던 것처럼 한 분에게 승계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그렇게만 해놔도 (당대표가 사퇴시) 전당대회 필요성이 거의 없는 등 굉장히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후계자가 있어서 ‘나는 조용히 나가도 당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면 훨씬 부담이 적을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만약 (당대표로) 나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나는 사임해야겠다’고 하면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이다. 당내에 ‘전당대회와 지방선거는 어떻게 하느냐’는 큰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한동훈을 어떻게 해 보려고 별의별 수를 다 쓴다는 느낌이 든다”며 “(원 주위를 까맣게 칠하면 그 원이 오히려 도드라지듯) 국민의힘 주류가 자꾸 한동훈이라는 원 주위를 까맣게 색칠하고 있다”고 했다. 주류인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할 수록 거꾸로 ‘한동훈 대세론’을 부각하는 꼴이 된다는 뜻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