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물동량 살아났다"…해상운임 당분간 강세 전망

강주헌 기자 2024. 6. 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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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운임이 9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도 운임 상승세가 유지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 사태에 따른 희망봉 우회, 선복 부족 등 공급충격은 단기에 해결될 수도 있지만 북미 수요 개선, 경기 순환에 따른 중장기적인 수요 증가가 컨테이너 운임 상승세를 당분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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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SCFI 추이/그래픽=김다나


글로벌 해상운임이 9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해 사태에 따른 선복 부족에 더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7일 전주 대비 140.1포인트 상승한 3184.87을 기록했다. 홍해 사태 영향으로 지난 3월 29일 이후 9주째 오름세다. 홍해 사태로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 희망봉 우회에 따라 운항 거리가 증가했고 선복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하면서다. 중국의 황금연휴인 노동절 전후로 소비가 늘어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이후 한 차례 더 운임이 뛰었다. 3000선을 상회한 건 물류 적체 현상이 심했던 2022년 8월 26일(3154.26)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올해 컨테이너 운임은 1년 전보다 2배 넘게 급등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평균 SCFI는 2095.2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9.50과 비교해 113.9% 급등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항로 운임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 항로가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2024년 하반기 컨테이너선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3대 주요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선사의 25개 아시아~유럽 노선 투입 선박이 36척 부족한 상황이다. 해진공은 "현재 얼라이언스 노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총 선복량의 9.6%가 결항하는 것과 같은 영향으로 선복 공급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운임 상승세가 유지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선박 대형화와 대규모 신조선 인도로 공급 우위가 예상됐지만, 글로벌 물동량 증가할 거란 예측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이달 수요 전망 상향 폭을 공급 전망보다 더 높였다. 수요 전망은 0.6%포인트 늘어난 4.7%, 공급 전망은 0.3%포인트 상승한 9.3%로 수정했다.

특히 미국 물동량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수요는 지난해 1분기 498만TEU(6m 컨테이너 1개) 대비 17.2% 오른 584만TEU를 기록했다. 지난 3월은 1년 전보다 18.7% 증가했고 4월부터 9월까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기가 조기 시작되면서 유휴 선복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유휴 선박은 글로벌 전체 선단의 0.4% 수준인데 수입업체들이 공급망 지연에 대비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미리 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 사태에 따른 희망봉 우회, 선복 부족 등 공급충격은 단기에 해결될 수도 있지만 북미 수요 개선, 경기 순환에 따른 중장기적인 수요 증가가 컨테이너 운임 상승세를 당분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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