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힐스 최강자’ 박민지 없는 한국여자오픈… 우승후보 1순위 이예원, 황유민 김민별 박현경 등과 쟁패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을 몰아친 이예원이 첫 내셔널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이예원은 13일부터 나흘간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파72·6721야드)에서 열리는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해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여자오픈은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권위의 대회다. 지난 4월 46회 대회를 치른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두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여자골프대회로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만큼 선수라면 반드시 우승하고 싶어하는 메이저 대회다.
2022년 KLPGA 신인왕, 지난해 대상(3승)에 이어 올해 6월이 되기도 전에 3승을 올리며 ‘대세’로 떠오른 이예원은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을 거둔 상승세로 정상정복을 기대하고 있다.
오르막, 내리막 홀이 많은 산악코스인 레인보우힐스CC에서 이예원은 데뷔 첫해 공동 18위에 그쳤으나 2023년에는 공동 6위에 오르며 우승권에 근접했었다. 이예원이 우승하면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이은 두 번째 메이저 우승과 함께 시즌 4승, 통산 7승째를 수확하게 된다.
2021년 우승 등 최근 3년간 한국여자오픈에서 4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레인보우힐스의 최강자’ 박민지가 지난주 KLPGA 사상 첫 동일대회 4연패 신기록을 쓴 이후 체력저하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이예원은 우승후보 1순위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최고권좌를 꿈꾸는 강호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이 2003·2004 챔피언 송보배 이후 20년 만에 5번째 타이틀 방어 주인공에 도전한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짧지만 정확성이 뛰어난 홍지원은 “올해 아직 우승이 없어 아쉽지만, 지난해 기억을 살려 차근 차근 많은 버디를 잡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홍지원과 3명 연장전을 치른 두 국가대표 출신선수 김민별과 마다솜이 아쉬움 씻기에 나선다. 2주전 US여자오픈에서 나란히 선전하고 돌아온 지난해 신인왕 김민별과 2021년 준우승자 박현경은 부쩍 올라온 자신감을 안고 나선다.
올시즌 2승의 박지영과 1승을 거둔 최장타자 황유민,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민, 2019년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이다연, 최근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있는 방신실 등도 유력한 우승후보다. 윤이나는 2022년 ‘오구플레이’를 범했던 이 대회에 3년 만에 출전한다.
KGA가 육성한 아마추어 국가대표선수들도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해 박민지와 공동 4위로 마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민솔과 지난달 일본 프로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서 깜짝 우승한 이효송, 올해 KLPGA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한 ‘괴력의 장타자’ 오수민, 박서진 등은 2003년 송보배 이후 21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기록에 도전하는 유망주들이다.
대회 조편성에서 이예원은 홍지원, 방신실과 1, 2라운드를 함께 한다. 임희정, 김지현, 이다연이 역대 챔피언으로 함께 플레이 하고 박현경, 황유민, 박지영도 한 조에 묶였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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