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 수주 10.4% 감소...집값은 1.8% 하락”
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가 10.4% 감소해 건설 경기가 2년 연속 악화할 것이란 부동산 연구 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집값은 전국적으로는 하락하는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개최한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보다 10.4% 감소한 170조2000억원, 건설 투자는 전년보다 1.3% 줄어든 302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전국 매매는 연간 1.8% 하락하는 반면 전세는 3.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건설수주는 2022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7.4% 하락한 189조8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공공 수주는 GTX 공사와 가덕도 신공항 사업 등 대형 토목사업 영향으로 0.8% 증가하나, 민간수주는 토목과 건축 모두 부진해 전년보다 1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8.4% 감소하고, 주택과 비주택 건축은 각각 1.5%, 2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하반기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올해도 건설 기업 자금 조달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공사비 상승세는 둔화되었으나 높은 공사비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선별적 수주가 이루어져 전체적인 수주가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의 인프라 투자와 금융시장 안정화 역할이 중요하다”며 “건설 기업은 유동성과 재무안정성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연간 1.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0.5% 하락하는 반면, 지방은 3.0%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상품 영향과 부동산 정책 환경이 시장 친화적으로 유지되면서 작년보다는 낙폭이 둔화됐다”면서도 “가격 수준이 여전히 높고 하반기 금리 인하 수준이 당초 시장 기대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국 주택 전세 가격은 연간 3.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에 따라 전세 수요가 유입되는 상황에서 연간 입주 물량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예정이라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고 했다. 연구원은 현재 주택 시장에 대해 “현실화되지 않은 금리 인하 등 시장 움직임을 미리 예견하기보다는 내 집 마련이 30년에 달하는 장기적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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