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향상 위해 보낸 피겨 첫 합동 전지훈련, 실망감 안긴 전지훈련 음주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음주를 한 사실이 밝혀져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1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15일∼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여자 싱글 성인 국가대표 선수 2명이 자기 숙소에서 여러 차례 맥주를 포함한 술을 마셨다.
연맹의 강화훈련 지침상 훈련 및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 행위는 금지된다. 술을 먹고 소란을 피우거나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엄연한 전지훈련 기간인만큼 음주는 규정을 어기는 행위다.
연맹은 우선 자체 조사를 통해 선수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임시로 정지했다.
훈련 기간 여자 선수들의 숙소에 방문한 남자 선수 역시 국가대표 자격이 임시 정지됐다.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열린 전지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탈리아 바레세로 출국했다.
이번 훈련엔 여자 싱글 이해인(고려대), 권민솔(목동중), 유영(경희대), 김유성, 김유재(이상 평촌중), 윤서진(한광고), 남자 싱글 이재근(수리고), 이시형(고려대), 서민규(경신고), 김현겸(한광고) 10명이 참가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인 카롤리나 코스트너, 피겨 안무가인 다비네 치폴레치는 강사로 함께해 기대감을 높였다.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은 개인 훈련으로 시즌을 대비한다. 연맹 차원에서 국외에서 합동 전지훈련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연맹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적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전지훈련 중 규정을 위반한 행동으로 대표팀을 향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대표팀 중 성인 선수는 몇 없기 때문에 이미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거의 밝혀진 것과 다름없다.
연맹은 이달 내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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